베트남 129억달러 저리대출, 그림의 떡?…매출급감·담보부족으로 받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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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129억달러 저리대출, 그림의 떡?…매출급감·담보부족으로 받기 어려워
  • 투 탄(Thu thanh) 기자
  • 승인 2020.04.14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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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10일현재 6500여개 기업에 54억달러 대출…기존 금리보다 최대 2.5%P 낮아
- 은행들 코로나19후 부실채권 우려…영세·중소기업 대신 상환가능성 큰 대기업으로 몰려
시중은행들이 정부가 지시한 저리대출상품을 상환위험이 큰 영세중소기업으로 대출을 꺼리고 있다. (사진=vnexpress)

[인사이드비나=호치민, 투 탄(Thu thanh) 기자] 베트남 정부가 코로나19 피해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300조동(129억달러) 규모의 저리대출 계획을 마련했지만, 시중은행들의 소극적 자세로 '그림의 떡'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로 기업들의 매출이 급감해 유동성난에 허덕이고 담보도 부족한데 은행들은 이런 기업에 대출을 꺼리고 있어 기업들, 특히 사정이 어려운 중소기업의 어려움 해소에 별 도움이 안된다는 것이다.

외식업프랜차이즈 기업 짜오도(Chao Do)는 정부가 마련한 저리대출을 신청했지만 은행이 요구한 상환능력과 현금유동성을 증빙하지 못해 신청이 반려됐다. 현재 짜오도는 호치민시와 하노이의 랩앤롤(Wrap & Roll) 매장 14곳 전부가 영업중단된 상태라 은행측이 요구한 증빙자료를 제출할 수 없었다.

짜오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전례없는 피해를 보고 있어 정부가 마련한 저리대출을 이용하고자 했으나 은행이 요구한 담보물이나 현금유동성을 충족할 수 없어 대출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대출에 어려움을 겪는 프랜차이즈 기업은 짜오도 뿐만이 아니다.

정부는 코로나19 피해기업을 대상으로 300조동 상당 저리대출상품 마련을 시중은행에 지시했지만 은행들은 코로나19 종식후 대출자즐의 채무상환 불이행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중앙은행(SBV)에 따르면 현재 시중은행 10곳 이상이 기존 금리보다 0.5~2.5%p 인하된 대출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4월10일현재 300조동중 42%인 126조동(54억달러)이 6500여개 기업에 대출됐다.

하노이에서 의류매장을 운영중인 한 업주는 “매장의 영업이 중지되면서 매출이 발생되지 않아 대출이 제한되고 있다”며 “저리대출은 반가운 소식이지만 은행측이 요구하는 조건을 충족시키는 기업이 얼마나될지 모르겠다”고 대출신청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과일 재배가공업체 나푸드(Nafoods)의 응웬 만 흥(Nguyen Manh Hung) 대표는 “최근 저리대출 신청이 반려된 후 다른 금융업체를 통해 고금리 대출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쯔엉 지아 빈(Truong Gia Binh) FPT그룹 회장은 “코로나19 여파로 불확실성이 커지며 은행들은 영세기업 및 중소기업 대출이 위험하다고 여기고 있으며, 이 때문에 대기업으로 저리대출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공상부도 최근 보고서에서 대부분의 국내 제조기업들이 저리 및 신용대출 이용에 제한을 받고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재정부는 “SBV가 시중은행들에 대출대상을 지정하지 않았다"며 "시중은행들은 수익목표가 분명한만큼 대출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기업에 대한 대출은 쉽게 하진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응웬 꾸옥 흥(Nguyen Quoc Hung) SBV 신용국장은 “은행들 역시 기업이며 부채상환이 전제되어야 하므로 담보물이나 조건없는 대출을 허용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BV 부총재도 “은행들 역시 사업이 위축되면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공상부는 “대출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위해 정부가 은행에 대출조건 간소화를 요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 식료품체인 대표는 “사업실적이 악화될수록 대출의 중요성은 커지므로 지금과 같은 시기에 은행대출은 산소호흡기와도 같은 생명장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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