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호치민, 응웬 늇(Nguyen nhut)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베트남의 실업률 급증 및 임금 삭감 후폭풍으로 신용카드발 개인디폴트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4일 노동보훈사회부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월 실업수당 신청자는 4만7164명으로 전년동기대비 70% 이상 급증했다.
한 전문가는 “중국의 2월 신용카드 연체율은 전년동기대비 50% 이상 증가했다”며 “현재까지 베트남 시중은행에 신용카드 디폴트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은행들은 개인파산과 관련해 더욱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소재 온라인대출업체 취뎬(趣店·Qudian)의 신용카드 연체율은 지난해 연말 13%에서 올 2월 20%로 급증했다. 중국 최대카드사 초상은행(China Merchants Bank)은 지난달 연체율이 급증하며 신용카드 발급을 일시 중단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을 시작으로 세계적인 신용카드발 파산이 잇따를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베트남은 신용카드 발급이 비교적 쉬운편이라 코로나19로 인해 기업활동이 위축되면서 일자리를잃은 실직자, 특히 젊은 세대들에서 카드대금을 납부하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하노이의 한 여성근로자는 “카드결제일에 맞춰 대금을 납부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해 카드론을 사용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모든게 변했다”며 카드대금 연체 사실을 밝혔다.
베트남에서는 은행을 방문해 몇개 절차를 거친 뒤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으면 1주일만에 신용카드를 수령할 수 있다. 일부 은행들은 신용카드 발급을 희망하는 고객에게 출장서비스도 마다하지 않는다.
원칙적으로 고객의 지불능력에 따라 카드의 사용한도가 정해지지만 한도를 늘리기는 매우 쉽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소비가 급증한 젊은 세대에서 집단적으로 연체가 발생하며 파산하는 위험성도 가중되고 있다.
중앙은행(SBV)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발급된 신용카드는 9900만장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