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많은 국민들의 생활이 어려워진 가운데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취약계층을 위한 ‘공짜’ 슈퍼마켓이 문을 열어 형편이 어려운 이들의 걱정을 덜어주고 있다.
하노이 소재 기업과 개인 독지가들이 힘을 합쳐 만든 취약계층을 위한 ‘공짜(0동)’ 슈퍼마켓이 지난 13일부터 선보였다.
‘행복슈퍼’라는 이름이 붙은 이 매장은 하노이 꺼우저이군(Cau Giay) 쩐주이흥길(Tran Duy Hung) 117번지에 위치해 있으며, 코로나19 사회적 격리 기간동안 취약계층에 음식과 생필품을 제공하기 위해 설치됐다.
이 행사의 주최측 대표인 응웬 꽝 후이(Nguyen Quang Huy)씨는 “0동 슈퍼마켓은 이달 11일부터 설치하기 시작해 13일 오후부터 영업에 들어가 극빈층 100여명에게 식품과 생필품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행복슈퍼는 인간(人事), 위치, 서비스라는 슬로건으로 운영되며 총 100억동(42만6140달러)의 예산으로 하노이 이외 박닌성(Bac Nhin), 박장성(Bac Giang), 타이응웬성(Thai Nguyen), 하이즈엉성(Hai Duong), 랑선성(Lang Son), 트아티엔후에성(Thua Thien Hue)에도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슈퍼마켓은 쌀과 달걀, 식용유, 소금, 설탕 등 식료품과 의류 및 샴푸와 같은 일용품까지 구비하고 있으며 1인당 최대 10만동(4.26달러) 상당의 물품을 무료로 구매할 수 있다.
0동 슈퍼마켓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100여명의 직원들이 매장재고를 확인해 부족한 물품을 채워놓는다.
후이 대표는 "슈퍼마켓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손소독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고 사고예방 차원에서 질서유지 인원도 따로 배치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운영기간과 관련해 후이씨는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운영하는게 초기 목표였지만 아직 베트남에는 도움이 필요한 취약계층이 많아 우리와 뜻을 함께하는 기업 및 독지가가 있다면 장기운영도 충분히 계획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행복슈퍼를 찾은 소비자들은 수백명에 달해 차례대로 입장하는 장면을 연출했는데, 이들 중에는 10km 거리를 마다하고 달려온 사람들도 꽤 있었다.
지역의 한 공안은 “의미있는 행동에 동참하기 위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슈퍼마켓을 찾는 사람들의 질서유지 역할을 자원했다”며 “현재 총리의 ‘훈령 16호’에 따라 10여명의 공안과 군인들이 인민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독려하고 질서유지 역할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노이 떠이호군(서호)에 거주중인 80대 응웬 반 띤(Nguyen Van Tinh)씨는 “13일 저녁 TV 시청중 어려운 인민을 도와주는 0동 슈퍼마켓에 대한 광고를 보게 되었다”며 “14일 이른 아침부터 0동 슈퍼마켓을 찾아 직원의 도움으로 많은 생필품을 무료로 구매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년퇴직후 하역일을 하며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는 떤씨는 “아들에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이 곳을 찾았고 뜻밖의 도움을 받아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며 “0동 슈퍼마켓은 나 같은 노인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많은 인민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곳”이라고 연신 고마움을 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