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폭락, 베트남 전략비축유 확보에 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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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폭락, 베트남 전략비축유 확보에 호기?
  • 장연환 기자
  • 승인 2020.04.24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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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유기업들, 저장탱크 부족하고 관련 기준도 없어 난색
베트남 전력산업은 매년 250~300만톤의 석유를 사용함에도 저장용량이 부족해 전략유를 비축할 공간이 부족하다. (사진=PVOIL)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장연환 기자] 최근 국제유가 하락은 베트남 석유기업들의 재정균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사태가 장기화되면 또 다른 어려움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문가들이 예상했다.

베트남에너지협회(VEA)는 “국제유가가 폭락세를 거듭하며 마이너스까지 떨어졌다는 사실은 베트남석유가스그룹(PVN)과 같은 석유기업들이 전략비축유 확보 및 석유제품 구매에 좋은 기회일 수 있다”며 “그러나 현재와 같은 저유가 상황에서 석유를 추가로 구매하는 것에 대한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아 석유 구매로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국제유가 전문가인 폴 생키(Paul Sankey) 미즈호은행(Mizuho Bank) 이사는 “전세계 원유 수요는 일 1억배럴 전후이나 세계경제가 위축됨에 따라 수요가 20% 이상 추가로 감소할 수 있어 유가가 마이너스로 떨어질 수 있다”고 지난달 경고한 바 있다.

지난 22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북해산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급락과 반등을 지속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20.37달러에 거래되다 15.98달러로 마감하며 1999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WTI는 19.1% 상승한 13.78달러에 마감했다.

응웬 꽝 융(Nguyen Quang Dung) PVN 부사장은 “현재 석유기업들의 재고분은 대부분 유가하락 이전에 높은 가격으로 구매한 것으로, 석유기업은 석유제품에 관한 법률 83조에 따라 적정 재고량을 유지하고 시장 공급을 위한 최소한의 보유분을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며 “국제유가가 전례없이 폭락했지만 현재 베트남은 원유를 추가로 확보할 저장탱크가 부족하다”고 재정적 어려움으로 인해 추가구매가 어려움을 시사했다.

현재 융꿧(Dung Quat) 및 응이선(Nghi Son) 정유공장에 각각 1대씩 보유중인 저장탱크는 생산용 재고분으로 추가로 원유를 저장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남부의 한 석유기업 대표는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원유비축에 나서겠다는 기준을 세웠지만 늘어나는 재고로 인해 재고비용이 증가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은 그때와는 너무나도 다르다”며 원유비축에 난색을 표했다.

쩐 비엣 응아이(Tran Viet Ngai) EVA 회장은 “모든 발전시설은 원료로 석유를 필요로 해 이를 위한 저장탱크를 충분히 갖추고 있으며, 특히 일부 화력발전소의 경우 100% 석유원료에 의존하고 있다”며 “베트남의 전력산업은 매년 250~300만톤의 석유를 사용해 전력을 생산하는데 저장용량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원유비축을 망설여서는 안된다”라며 공상부에 전략유 비축을 제안했다.

에너지분야 전문가들은 “PVN과 같은 대형 석유기업은 유가변동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파생상품시장을 고려해볼 수 있지만 베트남에서 파생상품시장이 큰 인기가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영기업 PVN은 이달초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수요감소로 국내 수급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석유 및 석유제품 수입 중단을 정부에 요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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