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은행 부총재 “국영은행, 피해기업 저리대출로 이익 30~40% 감소할 수도”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베트남 은행들이 코로나19의 경제충격으로 부실채권충당금이 늘어나면서 실적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4일 호치민증권거래소(HoSE)와 은행업계에 따르면, 상위 10개 은행 가운데 절반이 대출금 연체에 따른 충당금 증가로 1분기 이익 증가폭이 전년동기대비 둔화됐다.
가장 큰 이익을 낸 비엣콤은행(Vietcombank)은 1분기중 10~90일 연체된 부채가 5조동(2억1500만달러)으로 전년동기대비 두배 이상 늘어나며 부실채권충당금이 2조1000억동(9000만달러)으로 40% 증가했다. 이에 따라 비엣콤은행의 세전이익은 5조1200억동(2억2000만달러)으로 전년동기대비 11% 줄었다. 지난해 1분기의 경우 세전이익 증가율은 37%였다.
이익규모 2위인 비엣틴은행(Vietinbank)은 올들어 대출연체액이 24조5000억동(10억달러)으로 51% 급증함에 따라 부실채권 충당금도 36% 증가하며 세전이익이 2조8500억동(1억2200달러)으로 소폭 감소했다.
테크콤은행(Techcombank)은 세전이익이 2조5600억동(1억1000만달러)으로 7% 증가해 상위 3개 은행중 유일하게 늘었는데 부실채권충당금은 7660억동(3300만달러)로 4.5배 증가했다.
또 VP은행(VPBank)은 이자, 서비스, 주식거래 등 모두 부문의 실적이 호조를 보이며 세전이익이 2조700억동(8900만달러)로 2배나 늘어났다.
자산규모 1위 은행인 BIDV는 부실채권충당금이 15%나며 세전이익은 1조6500억동((7100만 달러)으로 27% 감소해 수익률 7위로 밀려났다.
이같은 부실채권충당금 증가는 베트남 은행들의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오 민 투(Dao Minh Tu) 중앙은행 부총재는 “국영은행들은 정부의 코로나19 피해 기업 및 개인에 대한 저리대출 지시에 따라 이익이 30~40%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Fitch Ratings)는 최근 비엣틴은행, 비엣콤은행, ANZ베트남, ACB, MB은행 등 5개 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조정했다.
지난해 18개 베트남 은행의 세전이익은 110조동(47억달러)으로 전년대비 29%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