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잘못된 경영' 대국민사과…시장은 긍정적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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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잘못된 경영' 대국민사과…시장은 긍정적 평가
  • 조길환 기자
  • 승인 2020.05.06 1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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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잘못은 제 부족함 때문…경영권 대물림 및 무노조경영 포기 천명
- 삼성의 재계위상 비춰볼 때 앞으로 재계 경영권승계, 노사관계 큰 영향 전망
- 투명경영•준법경영 강조,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에도 도움…계열사 주가 동반급등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및 노조문제 등에 대한 반성과 개선책을 담은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고개숙여 사과를 하고있다(사진 위). 이 부회장은 경영권을 아이들에게 물려주지 않고 무노조경영 단절방침을 밝혔다. (사진=YTN캡처)

[인사이드비나=조길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경영권승계 및 노조문제 등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한데 대해 시장은 긍정적 평가와 반응을 보였다.

이날 삼성그룹 게열사 주가는 일제히 상승했다. 그동안의 경영상 문제에 대한 자성과 해결방안의 강도와 의지가 시장 안팎의 예상을 뛰어넘었다는 것이 일반적 평가이며 이것이 주가상승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특히 그동안의 잘못된 경영관행에 대한 고백에 그치지 않고 경영권의 대물림 및 무노조경영 단절을 강조하고 나섰다는 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영권 대물림은 모든 재벌그룹의 가장 큰 관심사이며 무노조는 외부에 삼성의 상징가운데 하나로 여겨질만큼 비중 큰 경영방침이기 때문이다.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대물림 및 무노조경영 단절 천명은 삼성그룹의 재계위상에 비춰볼 때 앞으로 다른 재벌가의 경영권 승계와 노사관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는 앞으로 투명경영, 윤리경영, 준법경영에 힘쓰겠다는 것으로 우리나라 기업과 증시의 고질적 문제였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진행된 대국민 사과를 통해 "삼성이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법과 윤리를 엄격하지 준수하지 못해 국민께 실망과 심려를 끼쳤다"고 반성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 부회장은 이어 "사회와 소통하고 공감하는데도 부족함이 있었고 삼성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따갑다"면서 "이 모든 것은 저희의 부족함 때문이고 저의 잘못"이라며 자책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노조문제로 상처를 입은 분들께 사과드린다며 더이상 무노조경영이란 말이 나오지 않도록 노사관계 법령을 준수하고 노동3권을 확실히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사진=YTN캡처)

반성하는 마음으로 삼성의 현안에 대해 솔직한 입장을 말씀드리겠다고 밝힌 이 부회장은 경영권 승계 문제에 대한 사과와 함께 개선방안부터 언급했다. 이 부회장은 승계와 관련한 뇌물혐의로 항소심이 진행중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그동안 저와 삼성은 승계문제와 관련해 많은 질책을 받아왔다"며 "저와 삼성을 둘러싸고 제기된 많은 논란은 근본적으로 이 문제에서 비롯된 게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이 부회장은 이어 "이제는 경영권 승계 문제로 더 이상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법을 어기는 일은 결코 하지 않겠다. 편법에 기대거나 윤리적으로 지탄받는 일도 하지 않겠다. 오로지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일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힌뒤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노사문제와 관련해 "삼성의 노사문화는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지 못했다. 최근에는 삼성에버랜드와 삼성전자서비스 건으로 많은 임직원들이 재판을 받고 있다"며 "책임을 통감한다"고 반성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또 "그동안 삼성의 노조문제로 인해 상처를 입은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제 더 이상 삼성에서는 '무노조 경영'이란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고 노사관계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노동 3권을 확실히 보장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부회장은 이와함께 시민사회와의 소통과 준법의지도 강조했다. 그는 "준법이 삼성의 문화로 확고하게 뿌리내리도록 하겠다"며 "저와 관련한 재판이 끝나더라도 삼성준법감시위원회는 독립적인 위치에서 계속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증시에서 삼성그룹 계열사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 이 부회장의 대국민사과를 반겼다. 삼성엔지니어링이 7.21%, 삼성물산 6.61%, 삼성전기 4.57%, 삼성SDS 3.51%, 삼성바이오로직스 3.42%, 삼성중공업이 2.40% 상승해 시장평균상승률(코스피지수 1.76%)보다 더 크게 상올랐다.

이재용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권고에 따른 것이다. 준법감시위는 지난 3월11일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해 총수인 이 부회장이 반성·사과하고 '무노조 경영'포기를 표명하라고 권고했다.

준법감시위가 요구한 대국민 사과의 1차 기한은 지난달 10일이었지만, 삼성측이 코로나19 사태로 권고안 논의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다며 연장을 요청해 이달 11일로 연장됐다.

이 부회장이 직접 대국민 사과하는 것은 2015년 6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당시 삼성서울병원의 책임과 관련해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사과한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삼성 총수가 대국민 사과를 한 것도 1966년 이병철 창업주가 한국비료의 사카린 밀수 사건으로, 이건희 회장이 2008년 차명계좌 의혹으로 국민 앞에 고개를 숙인 이후 네 번째다.

삼성 준법감시위는 이 부회장의 파기환송심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1부(정준영 부장판사)가 지난해 10월 내부 준법감시제도를 마련하라는 주문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올해 2월 공식 출범한 외부 감시기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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