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기업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외국인 M&A 위험성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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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기업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외국인 M&A 위험성 커져
  • 떤 풍(Tan phung) 기자
  • 승인 2020.05.1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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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들, FDI보다 쉽고 빨리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지분매입 선호
- 4월20일까지 FDI 건수 10%↓…지분매입은 33%↑, 신규 FDI 건수보다 3.3배 많아
지난달 20일까지 단순증자가 아닌 지분매입을 통한 기업인수는 2600건 이상으로 총 16억달러가 투자됐으며, 580여건은 증자로 총 9억달러 이상이 투자됐다. (사진=xa luan)

[인사이드비나=하노이, 떤 풍(Tan phung) 기자] 국내기업들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재무기반이 약해지며 외국기업에 인수당할 위험성이 커지자 일부 기관들이 당분간 M&A 제한을 요구하고 나섰다.

최근 몇년간 베트남에 투자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전통적인 FDI(외국인직접투자) 보다 시간과 절차가 빠른 지분인수를 통한 방법을 선호해왔다. 국내기업 지분을 인수해 쉽고 빠르게 경쟁시장에 진입할 수 있었던 셈이다.

코로나19 팬데믹기간 동안 많은 국내기업들의 현금유동성이 떨어지고 재무기반이 약해지자 올들어 4월까지 지분매입 사례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기획투자부에 따르면 이 기간 신규 FDI 건수는 10% 감소했지만 지분매입 사례는 오히려 증가했다. 지난달 20일기준 외국기업의 지분매입 건수는 3210건으로 전년동기대비 33% 증가했다. 이는 신규 FDI 건수보다 3.3배 많은 수준이다.

그 중에서 단순증자가 아닌 지분매입을 통한 기업인수는 2600건 이상으로 총 16억달러가 투자됐으며, 580여건은 증자로 총 9억달러 이상이 투자됐다.

가장 많이 투자한 나라는 일본, 한국, 싱가포르, 중국 등으로 이들 외국인은 국내기업 인수와 지분매입이 최대 40%까지 증가했다. 1분기 최대 투자국은 일본으로 7억4300만달러를 투자했으며 뒤이어 한국 3억5600만달러, 싱가포르 3억3300만달러, 중국 2억3000만달러 순이었다.

호치민시 통계국에 따르면 주식매입 및 자본기여를 통해 유입된 자금은 호치민시 전체 등록자본금의 80%, 전국의 42%를 차지했다.

현재 외국인 투자자들은 전체 10억달러가 넘는 822개 가공제조업 기업과 전체 5억달러 이상인 1000여개 도소매업, 오토바이 및 자동차 수리업체 인수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응웬 찌 융(Nguyen Chi Dung) 기획투자부 장관은 “코로나19로 붕괴된 공급망은 많은 기업들에 영향을 미쳤다”며 “재무기반이 약해진 국내기업들을 상대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인수합병(M&A)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문제와 관련해 부 띠엔 록(Vu Tien Loc) 베트남상공회의소(VCCI) 회장은 “일부 외국기업들은 도산 위기에 처했거나 재무기반이 약해진 도소매 및 부동산 기업들을 상대로 M&A를 적극 고려하고 있다”면서 “국내기업들을 보호하기 위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M&A를 일시적으로 중단해야 한다”고 정부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도 녓 호앙(Do Nhat Hoang) 기획투자부 산하 외국인투자청장은 “이 문제에 관해 2개월 전부터 경계심을 갖고 경고해왔으며, 국내기업의 보호를 위해 비슷한 외국 사례와 방안을 취합해 정부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호앙 청장은 “정상적인 주식거래를 장려하기 위해 핵심기업의 M&A를 제한하고 나머지 기업에 관해서는 개입해선 안된다”며 무조건적인 M&A 제한을 경계했다.

외국인들의 국내기업 M&A는 비단 베트남에만 국한되는 상황은 아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코로나19 팬데믹은 자금사정이 약해진 기업을 헐값에 인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고 있는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 등 유럽과 인도 정부는 국가차원에서 국내기업 지분매입과 외국인 투자제한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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