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다낭, 임용태 기자] 베트남 중부 꽝남성(Quang Nam) 땀탕마을(Tam Thăng) 집주인들이 코로나19로 실직했거나 월급이 줄어든 수백명의 세입노동자들의 월세를 적게는 20%, 많게는 절반가량 깎아주며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있다.
집주인들의 이 같은 집세 인하는 지방당국 및 인근 19개공단 노동조합의 요청에 호응하기 위한 것으로, 전염병으로 어려움에 처한 세입자들과 노동자들의 고통을 분담하기 위한 자발적 동참이다.
대부분의 집주인들은 임대료를 깎아주고 있지만 일부 집주인은 아예 몇개월동안 월세를 안받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마을에서 노동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방 1개당 월세는 70만동(30달러) 수준인데, 가장 많은 집주인들은 5, 6, 7월 석달간 20%(14만동) 인하한 월세를 받기로 했다.
집주인들은 적게는 방 5개, 많게는 20개, 평균적으로 10개 정도를 노동자들에게 임대하고 있는데, 방 10개의 월세를 석달간 20% 인하해주면 총 420만동(182달러)의 수입이 줄어드는 셈이지만 대부분의 집주인들은 “개의치 않다”고 말했다.
땀탕공단(Tam Thăng Industrial Park)에서 일하는 푸옌성(Phú Yên) 출신의 한 노동자는 “근무일수가 줄고 잔업이 없는 상황에서 집주인이 월세를 30%나 줄여주겠다고 해서 너무 고마웠다”며 “집주인 뿐만 아니라 지방정부와 노동조합 모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응웬 끼 빈(Nguyễn Kỳ Vĩnh) 땀탕산업단지 노동조합장은 “조합 간부들이 집주인들의 집을 일일이 방문해 노동자들을 지원하도록 노력한 덕분에 지금까지 수백명의 노동자들이 월세 인하의 혜택을 받았다”며 “추가로 이웃마을로 확대해 더 많은 노동자들이 지원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빈 조합장은 “공단에 입주한 기업들, 특히 섬유기업들은 원자재 부족과 주문 취소로 많은 노동자들의 노동시간이 줄고 잔업도 끊긴 상황이라 경제적으로 너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판 민 아(Phan Minh Á) 꽝남성노동연맹 부위원장은 “각 지역 노동조합은 지역내 노동자 보호와 지원 노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노동조합의 노력과 지방당국 및 집주인들의 지원으로 노동자들이 이 어려운 시기를 하루빨리 극복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