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규제당국 유동성 부족 문제 해결노력…주식발행 늘리고 파생상품 출시 등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베트남증시가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벗어나며 5월 아시아 최고의 주식시장에 등극했다고 미국 경제전문매체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2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서 자금을 회수하는 사이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어어지며, 5월 베트남증시 대표지수인 호치민증시(HoSE)의 VN지수(VN-Index)는 13% 상승했고 환율은 3월 최저치를 기록한 뒤 1% 상승했다.
조슈아 크랩(Joshua Crabb) 로베코자산운용(Robeco) 홍콩지점 투자책임자는 “우리는 베트남 증시에 투자했고 유망한 주식을 찾기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베트남 증시는 중기적으로 유망해보인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베트남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해외 보건전문가들의 지원을 받아 감염 의심자 20만명 이상을 추적해 조사하는 등 과감한 대응으로 성공적인 방역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아시아 전역이 침체됐지만 베트남은 코로나19 영향을 최소화해 올해 아시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경제를 회복할 나라로 꼽았다.
베트남은 2003년 사스(SARS) 발병 때에도 감염자 치료에 가장 빠른 속도를 보여 성공적인 대응체계를 갖췄다고 국제적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2018년 이후 베트남증시는 글로벌 벤치마크지수 제공업체인 FTSE인터내셔널의 FTSE러셀(FTSE Russell) 프런티어마켓에서 2차신흥시장(emerging market) 편입대상으로 평가받았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 MSCI)은 베트남증시의 2차 신흥시장지수 편입을 앞두고 추세를 면밀히 살피고 있다.
블룸버그는 “베트남증시에 있어 유동성 부족은 외국인투자자에게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시장규제기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주식발행을 늘리고 파생상품을 출시했으며 지난해에는 증시 보증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베트남 정부는 하노이증권거래소(HNX)와 호치민증권거래소(HoSE) 2곳의 증권거래소를 통합할 방침이다.
IMF가 각국 정부의 통화가치 개입을 제한해 시장유연성을 확보할 것을 권장하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 동화(VND)는 2008년 이후 지난달까지 1.4% 상승하며 달러대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해 GDP의 20%에 달했던 채권시장 규모를 2030년께 45%까지 늘리고, 회사채시장 규모를 GDP의 11%에서 20%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을 공개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와 중앙은행(SBV)이 3월기준 부채자산의 90%를 보유하고 있으며, 기관 관계자들은 2021년까지 베트남 국채가 국제지수에 편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