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하노이, 떤 풍(Tan phung) 기자] 베트남국영항공사 베트남항공(Vietnam Airlines)이 자금난으로 정부에 수억달러 규모의 긴급 신용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쩐 탄 히엔(Tran Thanh Hien) 베트남항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열린 한 포럼에서 “정부의 긴급지원이 없으면 8월까지 자금이 바닥나고 심지어 최악의 상황에 봉착하게 된다”며 “올해 손실액은 15조~16조동(6억4400만~6억87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히엔 CFO에 따르면 지난 3월말부터 4월 중순까지 화물운송을 제외한 모든 항공편이 중단됐지만 운영유지를 위한 비용은 그대로 지급됐고, 2월 중순부터 3월말까지 승객들의 취소된 항공편 환불을 위해 총 4조4000억동(1억8900만달러) 가량을 소진했다.
또한 직원들의 급여삭감과 무급휴가를 유도하는 등 비용절감 노력으로 총 4조5000억동(1억9300만달러) 가량을 아꼈음에도 자금이 바닥난 상황이다.
히엔 CFO는 “현재 정부로부터 4조~12조동(1억7200만~5억1500만달러)을 빌리려 하고있다”며 "정부의 투자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대출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항공은 정부에 지원을 요청하는 것 외에도 자본금을 늘리기 위해 기존 주주들에게 추가로 신주 발행을 계획중이지만 이는 5~6개월 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여 당장의 자금난 해소에는 역부족이다.
정부가 국가자본의 효율적인 투자를 위해 설립한 국영기업 베트남투자공사는 최근 베트남항공의 구조조정을 위해 수조동(수억달러)을 쏟아 붓는 것에 대한 관심을 표명한 바 있다.
지난해 베트남항공의 세후이익은 전년보다 2.4% 감소한 2조5400억동(1억900만달러)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