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행들, 현금 넘쳐나…부실채권 우려로 대출꺼려, 기업은 금융비용 절감 노력
상태바
베트남은행들, 현금 넘쳐나…부실채권 우려로 대출꺼려, 기업은 금융비용 절감 노력
  • 장연환 기자
  • 승인 2020.06.25 12: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중앙은행 “코로나19 2분기까지 지속시 부실채권 비율 7%까지 불어날 수도” 경고
- 기업들, 사업확장 대신 유동성 유지 등 버티기 전략…자금수요 늘지않아
중앙은행이 코로나19로 올해 부실채권이 늘어날 것을 경고하자 은행들이 신규 대출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면서 보유현금이 크게 늘고 있다. (사진=vneconomy)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장연환 기자] 베트남 은행들에 현금이 넘쳐나고 있다. 정부와 중앙은행이 코로나19 피해 지원을 위해 금리인하와 대출을 독려하고 있으나 은행들이 부실채권(NPL)을 우려해 신규대출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기업들은 경기침체로 생산확대보다는 금융비용 절감 등 긴축경영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사이공증권(SSI)이 6월15일부터 19일까지 시장상황을 조사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은행권의 유동성 과잉에 따라 은행간 대출금리는 0.25%로 0.13%p 하락했으며 2주짜리 단기금리는 0.4%로 0.1%p 하락했다.

중앙은행(SBV)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6일까지 금융권의 전체대출은 2.13% 증가에 그쳤다. 통상적으로 시중은행들은 연간 실적목표 달성을 위해 6월부터 대출을 늘리는 경우가 많지만, 올 상반기는 지난해 상반기 대출증가율 7.36%을 크게 밑돌았고 하반기에도 크게 늘 것 같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수요감소로 기업들도 비용절감을 위해 사업확장 계획을 조정하면서 자금수요가 늘지않고 있으며, 시중은행들은 부실채권을 우려해 대출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통계총국(GSO) 조사에 따르면 대다수 기업들은 냉각된 시장상황에서 자금회수가 어렵기 때문에 대출을 통한 자본조달보다는 생산을 줄이고 금융비용을 절감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노이의 한 중소기업 대표는 “현 시점에서 수익성이 좋은 사업을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많은 기업들이 사업확장 대신 버티기 전략으로 코로나19사태ㅏ 지나갈 때까지 운영 및 유동성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응웬 티 홍(Nguyen Thi Hong) 중앙은행 부총재는 “시중은행들은 대출 확대에 관해 열린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말하지만, 대출이 필요한 기업은 은행이 요구하는 기준을 충족시켜야만 대출받을 수 있다”며 은행들의 까다로운 대출요건을 꼬집었다.

그러나 응웬 뚜 안(Nguyen Tu Anh) 중앙경제위원회 경제부문장은 “대출은 은행의 주요 수익사업으로 대출을 포기할 순 없으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상환능력이 충분히 뒷받침되는 기업에게 대출을 하는 것"이라며 은행 입장을 두둔했다.

VP은행 고위관계자는 “신규대출을 원하는 고객에게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며 “주로 위험관리 능력이 증명된 장기고객들을 대상으로 대출사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응웬 훙(Nguyen Hung) TP은행 대표 역시 “많은 기업고객의 영업활동이 제한적으로 이뤄지면서 예금잔액은 크게 늘었지만 대출증가율은 미미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중앙은행은 코로나19로 올해 부실채권이 늘어날 것을 경고했다. 또한 1분기 기업들의 실적악화로 베트남자산관리공사(VAMC)에 매각된 부실채권 비율은 2분기 2.9~3.2%에 이르고, 연말께는 2.6~3%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중앙은행은 코로나19가 2분기까지 지속될 경우 2분기까지 부실채권 비율은 4%, 연말이면 7%까지 불어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해는 VAMC에 매각된 부실채권을 제외한 전체 시중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1.89%로 중앙은행의 목표치 2% 아래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로35길 93, 102동 437호(신천동,더샵스타리버)
  • 대표전화 : 02-3775-4017
  • 팩스 : -
  • 베트남 총국 : 701, F7, tòa nhà Beautiful Saigon số 2 Nguyễn Khắc Viện, Phường Tân Phú, quận 7, TP.Hồ Chí Minh.
  • 베트남총국 전화 : +84 28 6270 1761
  • 법인명 : (주)인사이드비나
  • 제호 : 인사이드비나
  • 등록번호 : 서울 아 05016
  • 등록일 : 2018-03-14
  • 발행일 : 2018-03-14
  • 발행인 : 이현우
  • 편집인 : 장연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용진
  • 인사이드비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인사이드비나. All rights reserved. mail to insidevina@insidevina.com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