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용의 재계춘추(財界春秋)] (15) 사회공헌위원회의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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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용의 재계춘추(財界春秋)] (15) 사회공헌위원회의 출범
  • 권오용 한국가이드스타 상임이사(전 SK그룹 사장)
  • 승인 2020.06.2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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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현대, LG, SK 등 대그룹 재단설립해 이윤의 사회환원 실천
- 기업의 사회적 책임, 선택 아닌 필수 …시대적 요구
1999년 전경련의 사회공헌위원회 창립회의에 참석한 당시 김대중 대통령 영부인 이희호 여사가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김우중 전경련회장(왼쪽부터) 등 참석자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외환위기로 경영의 투명성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으며 이에따라 전경련은 기업윤리헌장을 제정하고 사회공헌위원회를 설치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에 적극 나섰다. (사진=전경련)

해마다 연말이면 서울 광화문광장에 ‘사랑의 온도탑’이 세워진다. 사랑의 열매로 잘 알려진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한해 모금목표를 정하고 이를 채우는 것을 사랑의 온도탑으로 보여주고 있다.

삼성그룹이 지금까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한 금액은 5,200억원에 달한다. 초기엔 100억원씩 기부를 하다 최근엔 500억원으로 기부금을 늘렸다.

◆사회공헌활동은 기업의 보람과 자랑…기업가치 증대, 구성원 의욕 제고

정치자금이 재계의 골칫덩이라면 사회공헌은 보람과 자랑이다. 실증적 연구로도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은 기업가치 증대에 기여를 하고 구성원들의 의욕을 부추긴다.

한국재계의 선각자들도 이를 알았다. 그래서 공동체가 당면한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해결해 보려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999년 6월10일 사회공헌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 기업경영의 새로운 화두로 등장하고 사회통합을 위한 기업의 역할에 대한 커지는 기대를 반영하기 위한 조치였다. 이를 계기로 양적으로 크게 늘어난 기업의 사회공헌사업은 일회성, 단순 시혜성 활동을 벗어나 전문화된 프로그램으로 발전했다. 재계의 사회공헌 인프라 확충과 선도적 사업추진이 이러한 변화의 바탕이 되었다.

재계의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정부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설치해 재계와 함께 국민들의 사회복지 참여 기회를 넓혔다. 정부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법을 제정해 국민의 성금을 모아 아동•청소년•장애인•노인•지역사회 등에 복지사업을 펼치고 있다.

◆외환위기, 경영투명성 요구…전경련, 기업윤리헌장 제정•사회공헌위원회 설립 

돌이켜보면 재계는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왔다. 전경련 2대회장이었던 이정림은 1963년 일본에서 농업전문가 4명을 초청했다. 개인돈을 들여 육종전문가, 비료전문가, 특수작물전문가, 고령토전문가를 초청했다. 당시 한국은 땅은 있는데 척박했다. 비료를 뿌리고 볍씨를 개량했다. 국민을 배고픔에서 벗어나게 해 준 통일벼의 시작이었다.

1964년 전경련 4대회장으로 선임된 경방 김용완 사장은 전경련이 마련한 구호미에 이를 기증한 기업의 이름을 넣지말자고 했다.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가르침을 실천하기 위한 조치였다.

기업의 사회공헌활동 움직임은 전경련 초기부터 있었다. 사회공헌위원회의 전신인 경제사회개선 산업인 간담회에서 참석 기업인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전경련)

1977년 1월 현대건설 정주영 회장은 주식총액의 2분의 1을 출연해 현대아산재단을 설립했다. 그리고 영리를 떠난 의료사업으로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을 꾀했다. 종합병원의 혜택을 받기 어려운 인제, 영덕, 보성, 보령 등 농어촌 지역에 병원을 세웠다.

대우의 김우중 회장도 1978년 1월 대우문화복지재단을 세워 신안, 진도, 완도의 세 도서지역과 무주의 오지에 종합병원을 세워 돈도 없고 몸도 아픈 이들의 서러움을 해결에 나섰다.
삼성, 럭키금성(LG), 선경(SK)을 비롯한 다른 대기업들도 복지, 장학, 문화 등 성장의 소외분야를 지원하는 기업재단을 세워 기업의 성격에 맞는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을 실천했다.

1991년에는 전경련 창립30주년을 맞아 100억원을 회원사가 각출해 저소득계층의 복지증진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국민적 기대에 부응했다.

1997년 말 기업의 연쇄도산과 함께 불어 닥친 외환위기와 경제난은 기업을 비롯한 각 경영주체들에게 기존의 의식과 관행을 재조명할 것을 요구했다. 투명한 경영관행의 정착과 건전한 정경관계의 구축 등 기업의 윤리적 투명성이 더욱 제고되어야 한다는 재계의 합의가 형성됐다.

전경련은 1999년 2월 기업윤리헌장을 제정하고 사회공헌위원회까지 만들게 됐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시대의 요구와 함께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권오용은

고려대를 졸업했으며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경제실장•기획홍보본부장, 금호그룹 상무, KTB네트워크 전무를 거쳐 SK그룹 사장(브랜드관리부문), 효성그룹 상임고문을 지낸 실물경제와 코뮤니케이션 전문가다. 현재 공익법인 한국가이드스타 상임이사로 기부문화 확산과 더불어 사는 사회 분위기 조성에 힘쓰고 있다. 저서로는 대한혁신민국(2015), 권오용의 행복한 경영이야기(2012),가나다라ABC(2012년), 한국병(2001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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