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에 ‘부동산관련 법률규제 서둘러 마련, 수요 높은 저가아파트 공급 늘릴 것’ 권고
- 호치민•하노이등 대도시 투자대상 물건 적어…투자처 위성지방으로 옮겨가고 있어

[인사이드비나=호치민, 투 탄(Thu thanh) 기자] 베트남 부동산시장은 투자자들의 기대와는 달리 불확실성이 높아 4분기에도 회복 여부가 불투명할 것으로 전망됐다.
쩐 낌 쭝(Tran Kim Chung) 중앙경제관리연구소 부소장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2개의 부동산시장 시나리오를 전망했다.
첫째 시나리오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얼어붙은 국내경제가 연말까지 이전수준으로 회복된다면 4분기와 내년 뗏연휴(Tet, 설) 전까지 부동산시장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다.
두번째는 코로나19가 여전히 통제되지 않고있는 세계상황과 맞물리면서 국내경제도 계속 침체해 부동산시장도 내년까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시나리오다.
가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시나리오는 국내외 경제가 점진적인 회복세를 기록하지만 국내 부동산시장은 큰 변화를 보이지 않는 시나리오다.
쭝 부소장은 ▲농업용 부동산은 관련 정책 및 상품이 부족해 개발방안을 찾는데 골몰하고 있고 ▲주택용 부동산은 대도시 외곽, 저가주택, 사회주택이라는 3개의 큰 틀에서 투자자가 몰리고 있으며 ▲고급주택은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하다고 현재의 시장상황을 진단했다.
쭝 부소장은 정부가 부동산시장 전반에 걸쳐 토지경매를 주관해 전국의 부동산개발사업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할 것을 권고했다.
쫑 부소장이 정부에 제안한 권고안은 ▲토지사용증서, 건축·관리·계약 조건, 콘도텔·오피스텔의 건설 및 운영 규정 등을 법으로 정하고 ▲FDI(외국인직접투자)를 비롯한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인프라를 갖춘 구역을 조성하며 ▲지연되고 있는 부동산사업에 대한 제재로 방치된 토지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부동산컨설팅업체 존스랑라살(Jones Lang LaSalle, JLL)의 짱 부이(Trang Bui) 베트남지사장은 “주택시장은 실수요가 많은 중저가형 주택이 장기적으로 시장을 이끌어 안정적인 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레 호앙 쩌우(Le Hoang Chau) 호치민시부동산협회장은 “향후 몇년간 부동산시장은 투자자들의 재무능력에 맞는 저가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높은 상태로 유지되는데 반해 공급은 제한돼있기 때문에 부동산시장 성장을 위해서는 이 부문에 대한 투자가 더 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가아파트 부문은 유동성이 높아 대도시 지역 근로자 및 서민들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응웬 득 템(Nguyen Duc Them) 새빌스베트남(Savills) 영업국장은 “현재 외국인 부동산 수요는 대도시인 하노이, 호치민시를 중심으로 집중돼있어 분양시장에서 이미 외국인 소유한도 30%가 모두 소진된 상태”라며 “남은 외국인 자금은 다낭(Da Nang), 냐짱(Nha Trang), 꽝닌성(Quang Ninh)으로 투자 지역을 옮겨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템 국장은 “과거에는 국내부동산을 매입하는 외국인 대부분이 안정적인 직업을 갖고 있는 장기거주자였지만 최근에는 투자를 목적으로 한 매입사례가 급증했다”며 “이들 외국인들은 대부분 일본, 한국, 대만, 홍콩, 중국 등 아시아권 투자자”라고 말했다.
새빌스베트남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아파트 외에도 500~1000ha(151만~302만평) 규모의 산업용부동산에 대한 투자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대도시 인근에 위치한 산업용부동산에 관심을 보이며 하노이시, 호치민시, 롱안성(Long An), 빈즈엉성(Binh Duong), 동나이성(Dong Nai), 바리아붕따우성(Ba Ria-Vung Tau) 등으로 산업용 부동산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부동산 투자자들은 하노이나 호치민시 같은 대도시에 투자할만한 물건이 줄어 대도시 접근성이 좋고 관광 및 경제적 잠재력을 갖춘 위성 지방으로 투자처를 옮겨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직 부동산시장의 정확한 회복시기를 예단할 수 없어 투자에 신중한 자세로 임할 것을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