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하노이, 장연환 기자] 베트남의 자동차등록세가 지난달말부터 50% 인하되자 자동차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상부는 지난달 자동차업계의 요구를 수용해 현지생산 및 조립차의 등록세를 50% 인하하는 내용의 시행령 개정안을 정부에 제출했는데, 곧바로 총리가 승인하면서 시행됐다. 등록세 인하는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된다.

종전 자동차등록세는 차량판매가의 10%(하노이 12%)였다.

자동차 딜러사들은 등록세 인하 결정후 구매를 문의하는 고객이 약 20% 늘었다고 밝혔다.

현재 베트남 자동차시장에는 가장 저렴한 2억9900만동(1만2890달러) 짜리 기아 모닝부터 최고급 모델인 49억동(21만1380달러) 짜리 메르세데스 벤츠 S450L까지 다양한 차종이 현지에서 생산되거나 조립돼 판매되고 있다.

등록세 인하에 따라 기존 2990만~3588만동(1290~1548달러)의 등록세를 납부해야 했던 기아 모닝 구매자는 1495~1794만동(645~774달러)만 납부하면 된다.

현재 베트남에서 가장 인기있는 모델인 4억2600만~5억4200만동(1만8380~2만3385달러) 가격대의 현대 액센트와 4억7000만~5억7000만동 가격대의 도요타 비오스(Vios)의 경우 최대 3420만동(1475달러)까지 등록세가 인하된다.

특히 이번 자동차등록세 인하로 현지에서 조립되는 고급차량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차량가격이 비싸면 가격인하 폭도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고급차 브랜드중 유일하게 현지에서 조립되고 있는 메르세데스 벤츠 S450L은 판매가가 42억~49억동(18만1220~21만1380달러)에 달해, 등록세로만 4억2000만~5억9600만동을 납부해야 했지만 50% 인하로 2억1000만~2억9800만동(9059~1만2855달러)만 내면 된다.

하노이에서 영업중인 한 딜러사는 “정부의 자동차등록세 인하 결정은 코로나19로 침체됐던 자동차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딘 반 쫑(Dinh Van Trong) 현대자동차 동도점(Dong Do) 지점장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보다 판매량이 30~40% 증가했다”며 “특히 5억~6억동 가격대의 소형차 판매가 급증했다”고 전했다.

응웬 반 허우(Nguyen Van Hau) 마쯔다자동차 지아이퐁점(Giai Phong) 지점장은 “5월 42대에 불과했던 신차 판매량이 등록세 인하가 시행된 6월말 이후 120대로 3배 가량 늘었다"며 "현재 공급이 달려 더 팔고 싶어도 못판다”고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허우 지점장은 “지난달 28일까지 등록세 인하 혜택을 누리려는 구매예약자 100여명이 보증금을 두고 갔다"며 "현재 80여명의 고객이 차량 인수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현지조립차와 달리 등록세 인하의 혜택을 받지못하는 수입차 딜러사들은 여전히 울상이다.

실제로 전체 7개 판매차종중 6종을 수입해서 판매하고 있는 미쓰비시의 경우 국내 생산 1종만 판매가 늘었고 나머지 수입차는 판매량이 거의 늘지 않거나 오히려 줄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등록세 인하 혜택을 누리기 위해 구매를 서두르고 이가 늘고 있어 이 같은 판매량 증가세는 연말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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