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으로 회사내 역할따라 경영•주가방향 영향…단기적 매도압력 커질 수도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호치민증시(HoSE) 상장사인 베트남 철강대기업 호아센그룹(Hoa Sen Group 증권코드 HSG)의 레 프억 부(Le Phuoc Vu) 창업자 겸 회장이 불교의 삼귀의(三歸依) 의례를 치러 향후 거취 및 회사 경영과 주가 방향 등이 주목되고 있다.
부 회장은 지난 주말 베트남이 한 사찰에서 삼귀의 의식을 가졌다. 삼귀의는 ‘불 법 승(佛 法 僧)’ 등 삼보(三寶)에 귀의한다는 의식으로 출가를 의미하지는 않지만 신심이 한층 깊어져 불교에 귀의하는 정도가 더욱 심화된 단계를 뜻한다.
이에 따라 부 회장의 삼귀의가 경영에 미칠 영향과 더 나아나 경영일선 퇴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회사측은 일단 부 회장의 역할과 회사 경영방향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나섰다. 회사 관계자는 "부 회장은 여전히 회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다음달 임시주총에 참석해 전략적 투자자들에게 신주발행에 대한 주주들의 질문에 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안타베트남증권의 응웬 테 민(Nguyen The Minh) 리테일리서치 본부장은 "부 회장 역할에 대한 공식발표가 없어 현재로서는 이번 삼귀의 의례가 호아센의 경영과 주가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기 어렵다“며 ”부 회장이 설립자로 핵심경영인이자 철강업계의 주요인사이기 때문에 향후 회사내 역할에 따라 주가도 영향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일가에서는 부 회장의 역할축소 우려가 개인투자자들의 심리에 영향을 미쳐 단기적으로 매도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호아센 주가는 지난 17일 1만1550동(0.5달러)로 최근 5일간 2.5% 하락했다.
부 회장은 올초 “지난 3년간 자주 출근하지 않았지만 원격근무했다”며 “회사에 어려움이 있거나 중요한 결정이 필요한 때는 최고경영자나 부회장에게 매일 전화로 보고받고 방향을 제시했으며, 그렇지 않은 때는 2~3일마다 전화를 걸어 업무를 챙겼다”고 밝힌 적이 있다.
부 회장은 “자주 산사에 머물거나 가족들과 해외여행을 간다”며 “이사회가 잘 작동되고 있어 나에 대한 의존도가 아주 미미하다”며 “주주가 2만명에 달하는 상장사 경영이 나에게 달려있다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강조했다.
부 회장이 소유한 두 회사는 최근 몇달새 호아센 주식을 매각했다. 호아센홀딩스그룹은 지난달 주식 2000만주를 매각해 호아센의 지분율을 20.95%에서 16.45%로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