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조립자동차 가격, 수입차보다 비싸…수입부품 관세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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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조립자동차 가격, 수입차보다 비싸…수입부품 관세 때문
  • 장연환 기자
  • 승인 2020.07.30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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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입부품 관세 7~9%, 핵심부품 연간 20억달러 수입…고급차만 현지생산이 더 싸
- 시장규모 작아 대량구매 못해→가격 더 못낮춰→인근 국가보다 생산비용 상승
이달초 베트남에 출시된 혼다의 SUV 차량 CR-V의 현지조립차 가격은 12억동(5만1700달러) 수준으로 같은 모델의 수입차에 비해 2500만동(1080달러)이 더 비싸 소비자들의 항의를 받았다. (사진=eltrodealpro)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장연환 기자] 베트남에서 조립되거나 생산된 자동차 가격이 수입차보다 여전히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냉각된 자동차시장 회복을 위해 현지생산 및 조립차에 한해 등록세 50%를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인하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조립차에 사용되는 수입부품 관세탓에 실제로 현지생산 차량의 가격이 수입차보다 더 비싼 어이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혼다(Honda)는 빈푹성(Vinh Phuc) 공장에서 조립한 SUV 차량 CR-V를 이달초 시장에 출시했지만 차량가격은 12억동(5만1700달러) 수준으로 같은 모델의 수입차에 비해 2500만동(1080달러)이 더 비싸 소비자들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도요타 SUV 포튜너(Fortuner) 역시 현지생산 모델이 수입 모델에 비해 700만동(302달러) 이상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차종중 미쓰비시의 다목적패밀리카(MPV) 익스펜더AT(Xpander AT) 모델만 수입 모델과 같은 가격을 유지했다.

국내 소비자들은 현지생산 및 조립차가 수입차보다 더 저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이와는 반대다. 업계 전문가들은 몇가지 요인이 이런 상황을 만들고 있어 결과적으로 국내 자동차산업을 발전시키려는 정부 정책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자동차업체의 한 관계자는 “현지 협력업체들이 자동차 조립에 사용되는 부품을 생산할 능력이 없어 해당부품은 전면 수입해야 한다”며 “그러나 수입부품에 붙는 관세가 높아 결과적으로 현지생산 차량의 가격이 비싸지는 결과를 가져오고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수입부품의 관세는 7~9%가 적용되고 있다. 반면 2018년 발효된 아세안무역협정(ATIGA)에 따라 태국 및 인도네시아에서 수입되는 완성차의 경우 0%의 관세를 적용받고 있다.

2010년 정부는 국내 생산용 부품의 현지화율을 60%로 목표했으나 현재까지 이 비율은 7~10%에 머물고 있다. 이에반해 다른 아세안 국가의 부품 현지화율은 55~60%에 이른다.

공상부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협력업체들은 타이어, 시트, 케이블과 같은 단순부품보다 더 복잡한 브레이크, 조향장치 등 일부 핵심부품은 생산하지 못한다. 이렇게 때문에 연간 20억달러 상당의 부품을 한국, 일본, 중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이들 수입부품을 대량으로 구매하면 단가를 일부 낮출 수 있으나 국내 자동차시장은 생산을 확대하기에는 시장이 너무 작다”고 말했다.

지난해 베트남시장의 자동차 판매량은 38만5600대였다. 그러나 인근 국가인 인도네시아와 태국의 판매량은 이보다 2.6배 많았고 말레이시아는 1.6배 많았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차량의 국내 생산비용은 인근 국가 대비 15~20% 높은 수준”이라며 “만약 같은 모델이 베트남보다 시장규모가 2~3배 큰 태국에서 생산되면 차량가격은 더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서 조립되는 차량 가운데 고급차 모델만 동일한 수입차 모델보다 가격이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급 수입차에 붙는 관세가 약 70%에 이를 정도로 높게 적용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 같은 이점도 다음달 발효를 앞두고 있는 EU-베트남 자유무역협정(EVFTA)에 따라 유럽산 수입차 관세가 10년간 차츰 낮아지기 때문에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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