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호치민, 투 탄(Thu thanh) 기자] 호치민시 당국이 일부 심각한 재무관련 비리 의혹을 받고있는 대형 슈퍼마켓체인 사이공꿉(Saigon Co.op 사이공무역협동조합) 지엡 융(Diep Dung) 회장의 모든 직무와 권한을 일시정지하고 시 인민위원회에 수사의뢰를 요구했다.
융 회장은 호치민시 당위원회 상무위원으로 지명되고, 2015년 8월 임기 5년의 사이공꿉 당위원회 위원장 겸 이사회 의장으로 지명됐다.
30일 시 당위원회 감찰위에 따르면, 융 회장은 사이공꿉에서 불법적인 자본동원과 이사회 소집을 지시했으며, 지도부 업무에서 당 기율을 위반했고 이에 대한 보고서를 부정한 방법으로 작성할 것을 직원들에게 지시했다.
감찰위는 이에따라 시 인민위원회가 관련자료를 수사기관에 제출해 조사를 의뢰할 것을 주문했다.
감찰위 조사에 따르면, 특히 올해 사이공꿉의 증자 과정에서 조달한 자금은 조합원 출자 이전에 진행돼 조합원으로부터 조달한 자본이 아니라는 의혹을 받고있다. 또한 조사 과정에서 사이공꿉은 자본조달과 관련한 서류를 제출하지 않는 등 조합에서 조달한 자본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않아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했다.
특히 2018~2019년 기간 세후이익 50억~60억동(21만6120~25만9450달러)의 수익을 기록한 일부 단위조합들은 증자에 출자하지 않은 반면, 2400만~5억동(2만1600달러)의 수익률 낮은 대부분의 단위조합들이 증자에 참여한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수익률이 낮았던 조합들은 비조합원인 개인 및 기관으로부터 자본을 조달했다고 밝혔는데, 이런 식으로 26~39%에 달하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제시하며 개인투자자 및 기관을 끌어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감찰위는 “증자대금의 출처가 명확하지 않으면 사이공꿉은 외부 개인 및 기관에 지배될 가능성이 높고, 향후 운영원칙을 고수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돼 당국의 지시가 있을 때까지 총회를 중단하라고 권고했으나, 융 회장은 이 같은 권고를 무시한 채 총회를 열어 관련 안건을 표결처리해 인사, 증자계획, 조합원 자금 동원에 대한 중대한 규정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감찰위는 자본관리 및 사용, 미분배 자산, 이익분배 등 다른 재무 관련 의혹도 조사할 것을 요구했다.
1989년 설립된 사이공꿉은 꿉마트(Co.opmart), 꿉엑스트라(Co.opXtra), 꿉푸드(Co.op Food), 꿉스마일(Co.opSmiles) 등 20여개 브랜드로 전국에서 800개 이상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