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베트남증권 “외국인들 ETF 통한 매수 늘어날 것…주가상승에 도움” 전망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베트남증시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의 순매도세가 크게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 KB증권의 베트남 현지법인인 KB베트남증권(KB Securities Vietnam)의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말 외국인투자자들의 순매도 규모는 12조동(5억2000만달러)에 달했으나 현재 7800만달러로 줄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1분기에 주식을 내다팔던 외국인투자자들이 그이후에는 매도를 줄이거나 베트남 주식 매수에 나선 셈이다.
실제로 지난 7월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몇몇 외국인투자자들이 주식매수를 늘려 순매도에서 순매수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바넥벡터베트남(VanEck Vectors Vietnam) ETF(상장지수펀드)가 900만달러 순매수한 것을 비롯해 한국계펀드인 킨덱스베트남VN30(KINDEX Vietnam VN30) ETF가 770만달러, 독일 도이치은행의 FTSE베트남 ETF가 600만달러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KIM)이 운용하는 킨덱스베트남펀드는 한국증시에 상장된 유일한 베트남 ETF다
현재 베트남증시의 외국인투자자 순매도 7800만달러는 아세안 역내 국가들에 비해 훨씬 작다. 태국의 경우 외국인투자자 순매도가 70억달러에 달하며 말레이시아 50억달러, 필리핀과 인도네시아가 각각 약 2억달러이다.
KB베트남증권은 “베트남경제가 회복세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머지않은 시기에 외국인투자자들의 ETF를 통한 매수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베트남이 코로나19 지역감염 2차확산 사태를 겪고있지만 외국인투자자들의 매수확대가 연말까지 주가상승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호치민증시(HoSE)의 벤치마크 지수인 VN지수(VN-Index)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지난 3월30일 3년만의 최저치인 662.26(종가기준)까지 떨어졌으며 이에따라 외국인투자자들은 1분기에 전체 외국인자금의 2%인 12조동을 순매도하며 사상최대 순매도 기록을 세웠다.
외국인들은 이 거래로 29%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추정하고 있다.
KB베트남증권의 쩐 쯔엉 만 히에우(Tran Truong Manh Hieu) 리서치헤드는 “코로나19 사태 등과 같은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경우 이머징마켓(emerging markets)의 자금을 미국, 유럽 등 선진증시로 이동시키는 것은 외국인투자자들의 오래된 투자패턴”이라며 “1분기 베트남증시에서의 대량 순매도도 그런 맥락”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