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지분 이전대상 14개 국영기업중 최초로 완료…향후 민간에 매각 예정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베트남 공상부가 보유중인 호치민증시(HoSE) 상장사 사이공맥주음료주류(Sabeco, 증권코드 SAB) 지분이 베트남투자청(SCIC)으로 이전됐다.
공상부와 SCIC에 따르면 지난 주말 사베코 주식 2억3000만주(지분율 36%) 전량 이전이 완료됐다.
이전된 주식의 가액은 액면가 기준 2조3000억동(9930만달러)이며 1일 현재 주가 19만동 기준으로 할 경우 437조동(188억8260만달러)에 달한다.
사베코 정부지분의 베트남투자청 이전은 정부지분 이전대상 14개기업 가운데 첫 사례다.
지난 6월 응웬 쑤언 푹(Nguyen Xuan Phuc) 총리는 민영화대상 국영기업의 정부지분이 매각되지 않을 경우, 8월31일까지 SCIC에 지분을 넘기는 내용의 국유지분 매각에 관한 ‘결정 제908호(908/QD-TTg)’를 승인했었다.
지금까지 SCIC는 1068개 국영기업에서 정부지분 21조9000억동(9억4530만달러) 이상을 이전받았다. 총리의 결정에 따라 SCIC는 이후 이전받은 모든 사베코의 정부지분을 매각해야 한다.
이번 사베코의 지분 이전에 대해 까오 꾸옥 흥(Cao Quoc Hung) 공상부 차관은 “정부지분의 이전은 사베코의 생산 및 사업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현행 규정에 따라 처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응웬 득 찌(Nguyen Duc Chi) SCIC 대표도 “사베코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거듭할 수 있도록 최상의 여건을 조성해 정부 및 모든 투자자들에게 투자효율성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사베코 최대주주인 태국의 다국적 음료회사 타이베브(Thaibev)는 2017년 자회사 베트남음료(Vietnam Beverage)를 설립해, 공상부가 소유하고 있던 사베코 지분 54%를 48억4000만달러에 인수했다.
이 매각으로 사베코에 대한 공상부 지분은 36%로 2대주주로 내려앉았다. 기타 외국인 기관이 사베코 지분 9.71%를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는 소액주주들이다.
2분기 사베코 매출 및 세후이익은 각각 7조1000억동(3억630만달러), 1조2000억동(5180만달러)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21% 감소했다. 상반기 매출과 세후이익은 12조동(5억1760만달러), 1조9000억동(8140만달러)으로 30%이상 감소했으나 연간목표의 51%와 59%를 달성했다.
베트남주류협회(VBA)는 “올초부터 시행된 음주운전단속강화(알콜유해방지법)와 코로나19 직격탄으로 주류 판매량이 급감했다”며 “작년수준까지 회복은 수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