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주간 최소 105명 사망, 20여명 실종, 수십명 부상, 9만여명 대피 등 피해 막심
[인사이드비나=다낭, 임용태 기자] 태풍과 연일 계속된 폭우 및 이에 따른 침수와 산사태로 엄청난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입은 베트남 중부지방에 또다른 태풍이 접근하면서 재난당국과 주민들이 초비상 상태에 들어갔다.
21일 국립기상수리예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4시 현재 제8호 태풍(베트남 기준) 사우델(Saudel)이 필리핀 루손섬(Luzon Island) 서쪽 350km 해상에서 베트남 중부지역을 향해 10~15km/h의 속도로 서진하고 있다.
현재 사우델은 중심 최대풍속이 시속 135km(초속 37.5m)인 중형급 태풍으로, 서진하면서 바람이 계속 강해지고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금요일인 23일 오후 1시경이면 호앙사군도(Hoang Sa, 시샤군도 西沙群島, 파라셀제도) 남서쪽 해상 부근에 접근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동경로가 가변적이라 아직 정확한 상륙지를 특정할 수는 없는 상태다.
일본 기상청은 사우델의 중심이 24일 오전 7시경 베트남 중부 해안에 상륙하면서 최대풍속은 83~90km/h로 다소 약해지며, 이후 24시간 동안 내륙을 관통하며 중부지방 전체와 북부지방 일부가 태풍 영향권에 놓일 것으로 예상했다.
중부지방은 지난 2주동안 열대성폭풍과 태풍으로 인한 폭우와 홍수, 특히 산사태로 큰 피해를 입었다.
사우델이 접근함에 따라 재난당국은 주민들에게 추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사전에 조치를 취하고 필요시 대피시설로 이동할 것을 지시했다. 또한 각 지방 공무원들에게는 비상대기를 명령하며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 재산을 보호하는데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
중앙재난대책운영위원회에 따르면, 20일 현재 중부지역에서는 군인과 민간인 포함 최소 105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실종됐으며 수십명이 부상을 입었다. 또한 가옥 침수와 붕괴 등으로 9만명 이상이 대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