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위 디지월드, 샤오미 저가폰 내세워 공격적 마케팅으로 오히려 매출 증가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응웬 늇(Nguyen nhut) 기자] 베트남 휴대폰시장이 포화상태로 지속적인 성장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판매업계는 서비스및 사업다각화 등으로 실적유지에 안간힘을 쏟고있다.
이를 주도하는 기업들은 호치민증시(HoSE) 상장사인 모바일월드(Mobile World Group, 증권코드 MWG), FPT디지털리테일(FPT Digital Retail, 증권코드 FRT), 디지월드(Digiworld, 증권코드 DWG) 등 선두권 업체들이다.
업계 1위인 모바일월드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매출 및 세전이익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7.8%, 2.2% 증가했다. 이에 따라 시장점유율이 지난해말 48%에서 50% 이상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이는 휴대폰이 아닌 다른 부문의 매출 증가와 이에 따른 반사효과의 영향이다.
실제로 휴대폰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데다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이 이어지며, 이 기간 휴대폰부문(테저이이동, Thế Giới Di Động)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5% 감소했다.
모바일월드의 매출 증가는 주로 할부판매 및 송금, 공과금 납부와 같은 금융서비스 부문이 이끌었다. 이같은 금융서비스는 추가 지출이 발생하지 않아 실적 개선에도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응웬 득 따이(Nguyen Duc Tai) 모바일월드 회장은 “할부금융사업 및 공과금 납부 등 금융서비스 수수료 매출이 월 1조동(4310만달러)으로 테저이이동의 매출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모바일월드 경영진은 금융서비스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금융서비스 부문을 제외한 상반기 모바일월드의 기타 사업부문 매출은 3조6000억동(1억5520만달러)으로 매장당 월 2억~3억동 가량을 기록했다.
휴대폰판매업계 2위인 FPT디지털리테일은 1분기 세후이익이 158억동(68만달러)으로 전년동기대비 90% 급감했다.
FPT는 2분기 휴대폰사업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4%나 감소하자, 새로운 성장동력인 약국체인사업을 강화하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실제로 6월30일 현재 FPT의 휴대폰매장은 596개로 지난해말보다 3개 느는데 그쳤지만, 이 기간 약국매장은 65개가 새로 개설돼 135개로 늘어났다
비엣캐피탈증권(VCSC)는 “FPT의 휴대폰사업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휴대폰시장의 낮은 성장세와 경쟁 심화로 개선될 여지가 약하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상위 2개 업체가 휴대폰부문의 부진을 서비스 다변화로 타개하고자 하는 것과 달리 업계 3위인 디지월드는 기존의 주력인 휴대폰판매에 집중해 점유율을 끌어올리려는 성장전략을 취했다.
디지월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휴대폰 소비가 감소했음에도 국내 스마트폰시장 1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샤오미의 저가폰을 전면에 내세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상반기 휴대폰부문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48%나 급증한 2조3000억동(9920만달러)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