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푹 총리, 최고수준 경계상태 지시…군인•경찰등 37만명 동원령, 7개성 공무원 비상대기체제
[인사이드비나=다낭, 임용태 기자] 잇따른 폭우와 태풍 피해로 최악의 물난리를 겪고 있는 베트남 중부지방으로 제9호(베트남 기준) 태풍 몰라베(Molave)가 접근해 대피준비 명령 등 비상이 걸렸다.
몰라베의 중심은 중부 다낭으로 며칠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돼 당국은 해안가 주민 120만명에게 대피준비 명령을 내렸다.
27일 국립기상수리예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현재 몰라베의 중심 위치는 쯔엉사군도(Truong Sa, 난샤군도 南沙群島, 스프래틀리제도) 북서쪽 가장자리 섬인 송뜨떠이(Song Tu Tay, 남자도) 북동쪽 216km 해상이다.
몰라베는 중심 최대풍속 135km/h(37.5m/s)의 중형급 태풍으로, 시속 20~25km의 속도로 서진하면서 바람도 세지고 있어 상륙시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일본 기상청은 태풍이 중부지방 꽝남성(Quang Nam), 꽝응아이성(Quang Ngai) 또는 빈딘성(Binh Dinh) 방면으로 수요일인 28일 오전에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측했다. 예상 이동경로는 다소 가변적인 상황이다.
태풍의 영향권으로 27일부터 토요일인 31일까지 응헤안(Nghe An), 푸옌성(Phu Yen), 하띤성(Ha Tinh), 꽝빈성(Quang Binh)에 이르기까지 1000km 범위의 영역에 200~400mm, 많은 곳은 최대 700mm의 집중호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중앙재난대책운영위원회는 태풍의 영향권에 있는 중부지방 7개성의 해안가 주민 120만명에게 대피를 준비할 것을 지시하며 안전대책에 만전을 가할 것을 당부했다. 또 산사태 위험성이 큰 산악지역 마을에도 철저한 준비와 함께 대피를 권고했으며, 11만척의 어선에 대해서도 대피를 지시했다.
또한 약 37만명의 공무원과 군인, 경찰, 민간인 등에 대해 동원령을 내려 주민들의 대피와 재난방지 준비를 지원하기 위해 투입했다. 관할당국 공무원들은 비상대기체제에 돌입했다.
중앙재난대책운영위원장인 응웬 쑤언 푹(Nguyen Xuan Phuc) 총리는 최고 수준의 경계상태를 유지해 홍수예방에 철저한 준비를 지시했다.
중부지방은 지난 3주간 이어진 태풍과 폭우 및 이에 따른 산사태와 홍수 피해로 최소 130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실종 또는 부상했다. 또 가옥 침수와 붕괴 등으로 9만명 이상이 대피한 상태다. 이 같은 홍수피해는 지난 5년중 최악의 피해다.
이번 제9호 태풍 몰라브의 위력은 2017년 11월 중남부지방을 강타해 106명이 사망한 태풍 담리(Damrey)와 비슷한 규모로 예측돼 당국과 주민들은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은 태풍과 폭우로 인한 홍수와 산사태 등의 자연재해로 132명이 사망하고 207명이 부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