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1인당GDP 2800달러→3404달러로 수정…올해 GDP 3346억달러 전망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은 새 산정기준을 적용하면 지난 8년간 매년 0.13~0.48%p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4대 국영은행중 하나인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 산하 교육연구소의 껀 반 륵(Cấn Văn Lực) 교수팀이 최근 발표한 ‘베트남 거시경제 및 GDP 수정 보고서’에 따르면, 2010~2017년 기간 GDP성장률은 연평균 25.4% 상향조정됐다.
이는 이전에 발표된 수치에 비해 성장률이 매년 0.13~0.48%p 높아진 것으로, GDP 규모로 환산하면 연간 약 400억달러가 증가한 것이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12월 정부의 GDP 산정 새 기준을 근거로 산출됐다.
이를 통해 산정한 올해 GDP는 3346억달러로 전망된다. 이는 3406억달러로 전망한 국제통화기금(IMF)의 GDP보다 약간 낮은 수준이다.
연구진은 "새 산정기준에서 산업, 건설 및 서비스 부문의 비중이 높아짐으로써 GDP가 증가하게 됐다”고 설명하며 “경제의 세 기둥인 이들 부문은 내년부터 2030년까지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계총국(GSO)에 따르면, 산업, 건설 및 서비스 부문은 2030년까지 전체 GDP의 8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 산정기준을 적용하면 지난해 1인당GDP는 3404달러로 세계은행(WB)이 정의한 중간소득국가(3466~1만2055달러)에 근접한 것으로 계산됐다. 또한 2030년 1인당GDP 6500달러를 달성할 수 있는 궤도에 본격적으로 오른 셈이 됐다.
이는 또 작년말 통계총국의 2019년 1인당GDP 수정치 2800달러와 지난달 정부가 수정 전망한 올해 목표치 2750달러를 크게 넘어서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베트남이 향후 국제사회의 재정지원 및 특혜대출을 확보할 수 있는 여지를 줄일 가능성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될 수 있다. 또 국제기구에 대한 베트남의 기여도도 높여야 하기 때문에 정부가 예산균형을 맞추기가 더 까다로울 것으로 우려된다.
보고서는 2021~2030년 기간 국가의 사회경제적 발전을 위한 정책도 제시했다.
보고서는 “통계총국은 경제 전망의 신뢰성과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GDP 수정에 사용된 모든 데이터와 방법을 공개해야 한다”며 “또한 중앙 및 지방기관에서 동일한 기준과 정형화된 경제보고 프로세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연구진은 국회와 정부에 위기 수준에 놓인 공공투자 및 부채, 정부지출을 새 산정기준과 이에 따른 수치를 바탕으로 재조정해 위험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보고서에서 주목되는 내용은 정부가 지속가능성, 포용성, 혁신에 중점을 둔 향후 10년간의 국가 사회경제적 발전을 위한 목표를 설정해야한다는 권고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까운 장래에 베트남이 취해야 할 최우선 과제는 ▲과학기술 개발 ▲디지털화 ▲행정개혁 ▲인적자원 개발에 대한 투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