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 순매도는 부담요인…성장잠재력•기업실적 등 장기적으론 매력적
- 바오비엣증권 “905~910 지지선으로 935~940 저항성 돌파시도”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베트남증시는 미국 대선의 영향이 예상했던 것보다 작은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번 주 긍정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호치민증시(HoSE)의 VN지수(VN-Index)는 지난주 938.29로 마감하며 한주간 1.39% 상승했다. 하루 평균거래량은 3억790만주, 거래대금은 6조동(2억5900만달러)에 달했다. 하노이증시(HNX)의 HNX지수는 193.31로 0.73% 올랐다.
이번주 시장상황에 대해 대부분의 증권사와 전문가들은 미국 대선과 정권교체의 영향이 크지 않아 베트남증시는 좋은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46대 미국 대선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패배로 끝이 났다.
국제증권(Việt Nam International Securities JSC, VIS)의 응웬 홍 칸(Nguyễn Hồng Khanh) 시장분석헤드는 “미국의 대 베트남 외교 및 경제정책은 어느 당이 집권하든 큰 변화가 없었다”며 “최근 수년간 양국의 관계는 다방면에서 강화돼왔고 이는 장기적으로 베트남에 유리한 점”이라고 밝혔다.
칸 헤드는 다만 “다른 나라에 대한 미국의 정책변화가 베트남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는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중국에 대한 미국의 경제정책 변화가 글로벌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그 파장이 베트남에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칸 헤드는 “투자적 관점에서 본다면 미국 대선은 단기적 이벤트로 선거가 끝난만큼 불확실성해소와 함께 투자자들의 경계심리가 완화돼 자금의 증시유입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 티 투 투이(Vũ Thi Thu Thuỷ) 호치민시증권(HCM City Securities Corporation) 개인뱅킹분석헤드도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미국 대선이 베트남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6년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EU탈퇴), 미국 대선의 도널드 트럼프 당선 때에 베트남증시가 잠깐 출렁거렸지만 곧 안정을 되찾았다는 것이다.
투이 헤드는 “"베트남증시 자체가 안정적인 거시환경, 높은 잠재성장력,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안정적인 지정학적 상황, 대규모 중산층 출현 등 외국인투자자들이 중시하는 투자선호 요인을 갖고 있다"며 ”시장규모와 유동성, 밸류에이션 면에서 베트남증시는 싱가포르•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 등 다른 아세안국가보다 훨씬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바오비엣증권(Bảo Việt Securities Co)은 주간보고서를 통해 “미국 대선이 끝남에 따라 이제 시장은 기업들의 4분기 및 연간 실적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며 “이번주 VN지수는 900~910을 지지선으로, 940~945 저항선 돌파를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앤디 호(Andy Hồ) 비나캐피탈 투자책임자는 “외국인투자자들의 순매도가 지속되고 있어 단기적으로 상승의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증시는 우상향 추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 7월말 다낭발 코로나19 재확산세 이후 10월말까지 VN지수가 15% 정도 상승했으며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졌다. 이 기간 외국인투자자들은 3억6000만달러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연초이후 외국인투자자들의 순매도는 4억1000만달러에 달한다.
호 투자책임자는 “외국인들의 순매도는 베트남증시만의 현상이 아니라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프런티어마켓과 신흥시장에서의 외국인자금 유출추세에 따른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볼 때 코로나19 성공적 대응, 안정적인 경제성장, 기업실적 호조 등으로 베트남증시는 외국인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여서 자금의 U턴이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