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 보유지분한도 30%’ 규정이 걸림돌…전문가들 ‘한도 확대해야’ 지적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베트남 은행들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지분 상향조정을 통해 투자유치와 재무능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17일 베트남증권예탁결제원(VSD)에 따르면, MB은행(Military Bank, 증권코드 MBB)의 외국인 보유지분은 지난 9일자로 22.9908%에서 23.0224%로 늘어났다. 이는 MB은행이 지난해 약 3억6200만주의 주식을 발행해 자본금을 27조9800억동(12억달러)로 확충한데 따른 것이다.
MB은행의 외국인주주 가운데 노르웨이은행의 드래곤캐피털펀드(Dragon Capital funds Norges), 애머샴산업(Amersham Industries Ltd)이 각각 1.68%, 1.44%로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MB은행은 올해 4분기부터 내년 1분기 사이에 기존주주들에게 자사주 2560만주를 배정할 계획이어서 외국인투자자들의 지분은 더 늘어나게 된다.
테크콤은행(Techcombank, TCB)도 이사회를 열어 외국인투자자들의 보유지분을 22.4951%에서 22.5076%로 확대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베트남우정연합은행(Lienvietpostbank, LPB)은 5.5%인 외국인 보유지분을 10%로 늘렸다. 비엣캐피탈은행도 앞으로 주주총회를 열어 외국인 지분율 확대를 이사회에 위임하는 방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남아은행(Nam A Bank, NAB)은 연말까지 외국인투자자들에게 주식을 매각해 자본금을 7조동으로 늘릴 계획이다. 남아은행은 이를 위해 배당주 5700만주를 12.487%의 배당률로 발행하고 1억4300만주를 3자배정 방식으로 발행할 예정으로 현재 외국인투자자들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동방은행(Orient Commercial Joint Stock Bank, OCB)은 이미 올해 중반에 일본 아오조라은행(Aozora Bank)에 지분 15%를 매각해 자본금을 7조8900억동에서 8조7600억동으로 늘렸다.
금융전문가들은 이같이 베트남 은행과 금융회사들이 외국인투자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현행법상 외국인 보유지분한도가 30%로 정해져 있어 외국인 자금유치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어 보유지분한도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