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랩 바이크 운전사들, 수수료 인상에 집단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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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랩 바이크 운전사들, 수수료 인상에 집단항의
  • 장연환 기자
  • 승인 2020.12.08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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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가세인상및 선공제' 개정법률 5일부터 시행…그랩, 수수료 20%→27.2%로 인상
- 운전사들 '수입줄어 생계위협…소득감소 보전대책 마련하라' 촉구
그랩 바이크 운전사들이 하노이 꺼우지어이군 일대에서 오토바이를 탄채 집단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baomoi.com)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장연환 기자] 베트남 최대 차량공유플랫폼 그랩(Grab)이 바이크 운전사 수수료를 20%에서 27.2%로 인상한데 대해 수백명의 파트너 운전사들이 회사 앞으로 몰려가 집단항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7일 오전 하노이 꺼우지어이군(Cau Giay) 그랩 사무실 앞에 몰려든 수백명의 바이크 운전사들은 “코로나19로 그렇지 않아도 힘든 가운데 회사측이 일방적으로 수수료를 올려 생활이 더 힘들어지게 됐다”며 “그랩은 파트너 운전사들의 소득감소를 보전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라”고 항의했다.

이들은 주변 거리를 오토바이로 돌며 단체로 경적을 울리며 시위하다가 공안당국의 제지로 정오경 스스로 해산했다. 그러나 일부 운전사들은 오후 늦도록 회사 앞에서 항의와 함께 동료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걱정과 함께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그랩의 이번 수수료 인상조치는 지난 5일부터 시행된 개정 조세관리법에 따라 부가세가 종전 3%에서 10%로 인상되고, 소득세와 부가세를 회사측이 선공제해 세무당국에 신고 및 납부해야 하는 후속조치로 이용요금을 최대 6% 인상한 것과 동시에 이뤄졌다.

이에 따라 5일부터 바이크 운전사들의 수수료(앱이용료, 소득세, 부가세 포함)는 종전 20%에서 27.2%로 늘었다. 그랩측은 이용요금 및 수수료 인상으로 운전사들의 연간소득이 약 1%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3년동안 그랩바이크(GrabBike) 운전사로 일해온 만(Manh)씨는 “7.5km 주행시 요금 7만5000동(3.24달러) 중에서 앱이용료와 세금 등으로 거의 2만2000동이 공제돼 5만3000동을 손에 쥐게 된다”며 “여기에서 또 주유비, 전화요금, 오토바이 수리비 등을 공제하고 나면 실제로 남는 돈은 4만동에 불과하다”며 흥분한 목소리로 현지매체와의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또 “2~3km 정도의 단거리인 경우 이것저것 때고 남는 돈은 요금의 절반 가량에 불과하다”며 “그랩은 법을 따르기에 앞서 파트너 운전사들의 생계에 대해서도 고민해보고 수수료를 책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작년부터 그랩바이크를 운전하고 있는 선(Son)씨는 “하루평균 15~16시간씩 일해 번 돈 중에서 식비와 생활비로 쓸 돈을 제외하고 남은 돈을 고향 탄화성(Thanh Hoa)에 있는 아내와 아이들에게 매월 600만~700만동을 보낸다”며 "수수료가 27%로 오르면 벌이가 줄어 이 직업으로는 더 이상 살 수 없을 것 같아 전직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의 납세정책은 이해하지만 회사측이 우리를 파트너로 여기지 않고 가혹하게 수수료를 매기는 것에 대해 환멸을 느낀다”며 성토했다.

모인 운전자들은 하나같이 이들의 말에 공감하며 회사측을 비난했다.

이날 오후 그랩측은 “우리는 항상 사용자와 파트너 운전사의 의견을 존중해 경청하도록 노력한다”며 “우리는 이해관계자의 권리와 이익간 균형을 맞추기 위해 당국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원론적인 답변만 했을뿐 구체적인 조치에 대해서는 어떠한 언급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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