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류협회 “방치된 녹슨 컨테이너 수리해 사용…반환에 벌칙·보상 검토해야”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장연환 기자] 베트남의 컨테이너 부족 현상이 한국과 마찬가지로 심각하다. 베트남처럼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로서는 컨테이너 부족이 심각한 수출 차질로 이어져 회복중인 경제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어 이에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농산물수출업체 푹신(Phúc Sinh)의 판 민 통(Phan Minh Thông) 사장은 최근 “컨테이너 부족 현상이 심각한 수준이어서 물건을 내보내지 못하고 있다”며 “상황이 이렇자 국제 운송업체들이 컨테이너 운임을 올리고 있어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국내 수출업체들은 막대한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과일수출업체 비나T&T그룹(Vina T&T Group)의 응웬 딘 뚱(Nguyễn Đình Tùng) 회장은 “건조한 과일제품을 운송하기 위한 컨테이너는 부족한 반면 미국행 운임은 작년보다 거의 3배 상승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당 푹 응웬(Đặng Phúc Nguyên) 베트남청과협회 사무총장은 ”연말 수출시즌에 특히 미국으로 물량을 많이 내보내야 하는데 컨테이너가 부족해 곤란을 겪고 있다”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해외 항구에 하선한 승무원들이 격리되며 이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물류업체 브라이스(VRICE Limited Co.)의 판 반 꼬(Phan Văn Có) 마케팅이사는 “기업들은 빈 컨테이너가 나오기를 기다려야 하는데 이 때문에 수출품의 창고보관비를 더 부담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물류협회는 “한시라도 빨리 상품을 실어보내는 것이 화주들과 발주처를 잃지 않는 방법”이라며 “현재 야적장에 방치된 녹슨 컨테이너를 고쳐서라도 기업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정부의 대책마련과 지원을 촉구했다. 협회는 “빈 컨테이너를 신속하게 돌려받기 위해 반환지연 업체는 제재하고 신속히 반환하는 업체에 대해서는 는 보상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컨테이너 부족 문제는 이미 몇개월 전부터 지적돼왔다. 이는 코로나19에서 가장 먼저 회복한 중국을 비롯해 베트남, 한국 등 수출국가들에서 연말 소비시즌과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은 미국, 유럽 등으로의 수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데 비해 그쪽에서 이들 수출국가들로는 수입량이 적어 돌아오는 컨테이너가 많지 않아 대부분의 컨테이너가 미국, 유럽 국가의 항구에 쌓여 있기 때문이다.
이 문제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현재 관계부처 및 기업들과 대책을 논의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