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기오염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 매년 108억~132억달러, GDP의 5%
[인사이드비나=하노이, 떤 풍(Tan phung) 기자] 베트남 수도 하노이시의 대기질 수준이 건강을 위협하는 심각한 수준까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하노이시 자연자원환경국에 따르면, 8일 오전 7시 기준 하노이 도심 대기질지수(AQI)는 101~150이었다.
특히 동다군(Dong Da) 탄꽁호수(Thanh Cong) 인근 공원과 항마(Hang Ma)경찰서 인근은 150을 넘어섰고 미국대사관 인근은 155, 쩐흥다오(Tran Hung)거리 프랑스대사관 인근은 145를 기록했다.
대기질지수는 100을 초과하면 인체에 유해한 것으로 간주되며 155는 노약자나 호흡기질환자에게 외출 자제가 권고되는 수준이다.
전세계 대기질지수를 측정하는 스위스 공기청정기 브랜드 아이큐에어(IQAir)의 보고서에 따르면, 하노이 대기질지수는 145로 세계에서 15번쨰로 대기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노이 대기오염도는 통상 수요일부터 ‘위험’ 수준으로 상승하기 시작해 토요일경이면 ‘매우 심각’ 수준까지 상승한다.
대기질 모니터링시스템 팜에어(PamAir)에 따르면, 호아이득현(Hoai Duc) 관측소에서는 대기질지수가 214까지 치솟았고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꾸옥오아이현(Quoc Oai), 탁텃현(Thach That) 2곳의 관측소 대기질지수는 199를 기록했다.
베트남공기청정사업협회(VCAP) 호앙 즈엉 뚱(Hoang Duong Tung) 회장은 “하노이와 북부지역 대기질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며 “대기오염은 도심내 교통정체, 대규모 건설사업, 짚불태우기와 같은 고질적인 이유 외에도 날씨의 계절적 변화로 인해 연말에 특히 심해진다”고 밝혔다.
뚱 회장은 “사람들은 코로나19가 아닌 대기오염 때문이라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며 “하노이시는 대기오염 문제를 정책적으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현안으로 인식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하노이시는 대기질 개선을 위해 연식이 오래된 버스나 오토바이, 화물차 등 통행을 일부 시간대에 규제하고 있다. 또 오염물질 배출이 많은 대규모 건설사업, 철강 및 시멘트 공장, 석탄화력발전소 등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있으며, 해마다 설날이나 연초에 있는 짚불태우기와 같은 행사를 내년부터 금지할 계획이다.
대기오염에 관한 연구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은 대기오염으로 매년 GDP의 5%에 상당하는 108억~132억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입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