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용의 재계춘추(財界春秋)] (20) 색동날개 품은 태극날개, 대한민국 하늘길 더 넓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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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용의 재계춘추(財界春秋)] (20) 색동날개 품은 태극날개, 대한민국 하늘길 더 넓혀야
  • 권오용 한국가이드스타 상임이사(전 SK그룹 사장)
  • 승인 2020.12.11 2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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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 아시아나 인수로 세계 7위 국적항공사 부상…코로나19로 앞길 험난
- 아시아 꼴찌였던 회사 인수했던 조중훈 창업주의 정신 되새겨 위기극복 나서기를
생전의 조중훈 한진(韓進)그룹 창업자. 한진은 한민족의 전진을 뜻하는 것으로 조회장이 작명한 것인데 1969년 당시 아시아 11개 항공사중 11위로 꼴찌였던 대한항공을 인수하면서 하늘의 영토를 넓히는 것이 한민족의 전진이라는 생각을 했다는 일화가 전해지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홈페이지 캡처)

한진(韓進)그룹의 사명은 한(韓)민족의 전진(進)을 뜻한다. 창업주인 고(故) 조중훈 회장이 1945년 직접 작명했다. 그가 대한항공을 인수하던 시절의 비화에는 이런 정신이 묻어있다. 1969년 3월 인수당시 대한항공은 아시아의 11개 항공사중 11위, 꼴찌였다. 그러나 국적기가 하늘의 영토 1번지라고 하는데 마음이 흔들려 인수를 결정했다. 한국의 영토를 늘리는 것이 한민족의 전진이 아니겠는가?

‘수출 100억달러, 1인당 국민소득 1000달러’가 국가적 꿈이었던 그 시기 한진이 인수한 대한항공은 대한민국의 항로를 개척하며 산업발달을 위한 물류기반을 다지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한진에 인수된 대한항공은 지속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1972년 당시 최신 기종인 미국 보잉사의 B747 점보기와 에어버스사의 A300기종 6대를 구매해 글로벌 항공사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다졌다. 1973년에는 서울-파리 화물노선, 1975년에는 서울-파리 여객노선을 개설하며 우리나라의 하늘 길을 점차 넓혀갔다. 1979년에는 뉴욕 직항 편을 취항하며 미국 노선을 강화했다.

1980년대 들어 대한항공은 주요국을 대상으로 여객·화물 노선을 꾸준히 확대해 나갔다. 1980년대 국가경제 성장과 국민소득 증대에 발맞춰 대한항공은 눈부신 성장을 했다. 1991년 옛 소련 해체와 1994년 중국과의 항공협정 체결을 계기로 전세계 하늘을 연결하는 노선망을 갖췄다. 이후 1990년대 중반까지 대한항공은 항공기를 100여대까지 늘려 성장을 지속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 세계7위의 항공사가 되지만 코로나19로 앞길은 험난하다. 조중훈 창업자의 대한항공 인수 당시 정신을 되새겨 위기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의 하늘길을 더 넓히기를 기대한다. (사진=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그러나 1990년대 후반에 들어서며 세계 항공업계의 과잉공급과 경쟁심화 등으로 대한항공의 성장은 한계에 직면했다. 돌파구는 글로벌 항공사들과의 합종연횡이었다. 대한항공은 2000년 아에로멕시코, 에어프랑스, 델타항공 등 유수의 항공사와 함께 세계적인 항공동맹체 스카이팀(SkyTeam)을 창설했다.

한차례 성장둔화를 경험한 뒤 대한항공은 2004년 창립 35주년을 맞아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세계 항공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항공사’를 선포하고 대한항공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엑셀런스 인 플라이드(Excellence in Flight)’라는 슬로건을 제정했다. 2005년에는 이러한 비전과 미션을 달성하기 위한 방안으로 젊고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추구하는 새로운 CI를 구축했다.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대한항공은 2004년부터 2009년까지 6년연속 화물사업 세계1위를 차지하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선도 항공사로 거듭났다. 특히 2020년에는 세계 항공사 서비스 품질을 평가하는 스카이트랙스(Skytrax)의 최고등급인 ‘5성 항공사’를 획득해 국제적으로도 뛰어난 서비스 품질을 인정받았다.
 
코로나 사태로 닥친 미증유의 위기 속에서 대한항공은 아시아나 항공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정부주도의 이 빅딜이 성공한다면 대한항공은 세계 7위 수준의 운송량을 갖춘 대형 국적항공사가 될 전망이다.

항공기 보유 대수는 대한항공의 164대에 아시아나 항공의 79대가 합쳐져 243대로 늘어나고 매출은 20조원에 육박하게 된다. 또 두 항공사가 경쟁적으로 운영해왔던 노선이 합쳐지면서 비용절감 등 경영의 효율성도 커질 전망이다. 결국 위기가 대한항공을 더욱 키우는 계기가 된 셈이다.

다만 코로나 19로 항공업계의 어려운 상황이 예상보다 길어질 경우 자칫 동반 부실화되는 ‘승자의 독배’에 대한 우려도 있다. 위기극복의 일등공신은 역시 ‘기업문화’다,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빚었던 ‘오너리스크’를 깨끗이 해소하고 경쟁력강화를 위한 발전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도약을 앞당겨 주기를 바라는 것은 비단 대한항공만의 바람은 아닐 것이다.

권오용은

고려대를 졸업했으며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경제실장•기획홍보본부장, 금호그룹 상무, KTB네트워크 전무를 거쳐 SK그룹 사장(브랜드관리부문), 효성그룹 상임고문을 지낸 실물경제와 코뮤니케이션 전문가다. 현재 공익법인 한국가이드스타 상임이사로 기부문화 확산과 더불어 사는 사회 분위기 조성에 힘쓰고 있다. 저서로는 대한혁신민국(2015), 권오용의 행복한 경영이야기(2012),가나다라ABC(2012년), 한국병(2001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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