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방부에 최종 동의안 제출…지정되면 9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응웬 늇(Nguyen nhut) 기자] 호치민시가 베트남전쟁(통일전쟁)의 상징과도 같은 꾸찌터널(Củ Chi)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을 위해 최종 동의안을 국방부에 제출했다.
호치민시내에서 북서쪽으로 약 60km 떨어진 꾸찌현에 위치한 꾸찌터널은 전체 길이 250km 중 120km 이상이 관광용으로 보존돼있다. 꾸찌터널은 역사적 특수성과 함께 문화적, 과학적, 미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5년 12월 국가문화유적으로 지정됐다.
베트남전쟁 당시 베트꽁(남베트남 공산당 조직)이 근거지로 암약하며 남베트남 정규군과 미군을 괴롭힌 장소인 꾸찌터널은 학생들의 교육 장소이자 외국인들에게 잘 알려진 관광지다.
당시 미군은 터널에 숨은 베트꽁을 토벌하기 위해 이곳에 네이팜탄(소이탄)과 에이전트 오렌지의 주성분인 다이옥신 고엽제를 집중적으로 투하 및 살포해 초토화되며, 1969년부터 1972년까지는 어떠한 동식물도 살지 못하는 ‘죽음의 땅’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현재 유적지 한쪽에 당시 이곳과 인근에서 희생된 4만4379구의 시신을 묻은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이번 최종 동의안 제출에 앞서 호치민시 인민위원회는 지난 9월초 이곳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국방부와 원칙적으로 협의를 마친 바 있다.
현재 베트남에는 유네스코 지정 8곳의 세계유산(문화, 자연 포함)이 있다. 8곳은 ▲퐁냐께방국립공원(Phong Nha-Kẻ Bàng) ▲미선유적(Mỹ Sơn) ▲호이안고도(古都)(Hội An) ▲후에탑유적지(Huế) ▲호왕조성곽(Ho) ▲하롱베이(Hạ Long) ▲짱안경관단지(Tràng An) ▲탕롱성곽(Thăng Long) 등으로 모두 중부 및 북부지방에 있다.
이번에 꾸찌터널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 남부지방에서는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