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정부 보고서 “투자대비 이익 적고 탈세·이전가격조작 여전해 세수손실”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장연환 기자] 베트남에서 영업중인 FDI(외국인직접투자) 기업의 약 55%가 작년에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의 적자규모는 모두 131조4000억동(57억2000만달러)이다.
재정부가 최근 응웬 쑤언 푹(Nguyen Xuan Phuc) 총리에게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2만2603개 FDI기업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1만2455개 기업이 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들 적자기업의 매출은 847조동(365억9500만달러)으로 전년보다 13% 증가했다.
전체 FDI기업 가운데 16%인 3545개 기업은 손실로 자본이 감소했다. 그러나 이가운데 2160개 기업은 매출이 전년에 이어 계속 증가했다.
업종별로 금속, 석유·가스 기업들은 2018년에 이어 2년연속 적자를 기록한 반면 ▲자동차·오토바이 ▲식품 ▲의약품 ▲교육 ▲과학기술 기업들은 계속해서 이익을 기록했다.
투자국별로는 덴마크, 프랑스,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등 유럽기업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가장 높았다. 반면 한국, 일본, 대만,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등 베트남에 가장 큰 투자를 한 국가들의 이익은 평균적 수준이었다.
상위 10대 투자국 가운데 중국과 홍콩 기업들의 ROE가 가장 낮았으며 호주,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터키 기업들은 손실을 보고했다.
세무총국에 따르면, 원유를 제외하고 지난해 FDI기업들의 총 납세액은 전년대비 13% 증가한 210조2000억동(90억8000만달러) 이상이었다.
그러나 보고서에서는 FDI기업들이 투자에 비해 이익이 크지 않으며 탈세와 이전가격 조작 등이 여전해 세수손실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