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오태근 기자] 대통령비서실장에 유영민(69)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민정수석에는 신현수(62) 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이 각각 임명됐다.

노영민 비서실장과 김종호 민정수석이 사의를 밝힌지 하루만에 후임 인사가 이뤄진 것이다. 노영민 실장, 김종호 수석과 함께 사의를 밝힌 김상조 정책실장은 유임됐다.

노영민 실장은 31일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이같은 내용의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일 내각 인사에 이어 청와대 비서실 인사까지 신속하게 단행한 것은 윤석렬 검찰총장 징계, 코로나19 백신 문제 등의 국정혼란 시비를 조속히 매듭지으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에앞서 30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사표 수리와 함께 후임에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환경부 장관에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내정하고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을 국가보훈처장으로 임명하는 등 내각 일부 개편 인사를 했다.

유영민 신임 비서실장은 부산 출신으로 동래고, 부산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1979년 LG전자 전산실에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입사해 LG CNS 부사장,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장, 포스코경영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으로 오랫동안 기업에서 일하며 ICT(정보통신기술)와 실물경제 경험을 갖고 있다.

이후 지난 2016년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인재영입으로 입당해 부산 해운대구갑)지역구에서 총선에 출마했으나 낙선했으며 2017년 문재인 정부 초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옛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을 지낸뒤 지난 4월 총선에서도 부산 해운대구갑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신현수 신임 민정수석은 서울 출신으로 여의도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사법고시 26회, 사법연수원 16기)에 합격해 1990년 부산지방검찰청 검사로 검찰에 발을 들여놓은 뒤 서울지검 검사, 대검 중수부연구관과 마약과장 등을 지냈다.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 때인 2004년 청와대 사정비서관으로 근무하며 당시 민정수석이던 문재인 대통령과 호흡을 맞췄다.

검찰을 떠난뒤 김앤장 변호사로 일했으며 지난 대선때 문재인 캠프에서 법률지원단장으로 당선을 도운후 2017년 6월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으로 임명됐다.

노영민 실장은 유영민 신임 실장에 대해 “경제·행정·정무 등 여러 분야에서 소통의 리더십을 갖춘 덕장으로 코로나19 극복과 민생경제 활성화를 위한 한국판 뉴딜의 성공적 추진, 4차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다양한 국정과제를 추진하기 위해 대통령 비서실을 지휘할 최고적임자"라고 설명했다.

노영민 실장은 또 신현수 수석에 대해 "풍부한 법조계 경력을 바탕으로 온화한 인성과 개혁 마인드, 추진력을 겸비해 권력기관 개혁 완성과 민심을 대통령께 가감없이 전달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김상조 정책실장 유임에 대해 정만호 국민소통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이 ‘3차 재난지원금 지급, 코로나19 방역 등 현안이 많아서 정책실장을 교체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오태근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