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공안부, 국가전복 기도 테러단체 '대월정부’ 지도자 공개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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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공안부, 국가전복 기도 테러단체 '대월정부’ 지도자 공개수배
  • 떤 풍(Tan phung) 기자
  • 승인 2021.01.0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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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장 ‘응오 훙’ 및 지도자 4명 포함 조직원 100여명
- 호치민 떤빈군 공안서 폭발사건 등도 이 단체 소행으로 드러나…17명에게 2~24년 징역형 선고
베트남 공안부가 테러단체 '대월정부'의 수장으로 지목한 응오 훙(사진 맨위)과 이들의 사주에 의해 2018년 6월 호치민시 떤빈군 12프엉 공안서에서 발생한 테러사건 및 발견된 폭발물(사진=공안부)

[인사이드비나=하노이, 떤 풍(Tan phung) 기자] 베트남 공안부가 국가를 전복하고 대월왕조(大越, Dai Viet)를 복원시키려는 목적으로 지난 2년간 100여명의 조직원을 끌어들여 테러단체인 일명 ‘대월정부’를 조직한 지도자들과 조직원들을 공개수배했다.

7일 공안부가 내놓은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월정부의 모태는 2016년 6월 똥 지앙(Tong Giang), 응웬 득(Nguyen Đuc), 신부 부 민(Vu Minh) 등 미국에 거주하면서 베트남 정부를 반대하는 일부사람들이, 떠이선왕조(Tây Sơn Triều/西山朝/1778~1802) 2대 황제인 꽝쭝왕(Quang Trung, 본명 응웬 반 후에 Nguyen Van Hue)의 6대손을 찾았다고 밝히며 ‘떠이선(Tay Son)운동’을 시작한데서 출발했다. 이 단체의 목적은 베트남 사회주의 정권에 맞서 싸우고 국가를 전복하기 위해 국내외 단체를 만들어 통합하는 것이다.

떠이선운동은 이후 그룹내 갈등으로 두 그룹으로 나뉘었다. 똥 지앙이 이끄는 한 그룹은 캐나다 국적의 응오 반 호앙 훙(Ngo Van Hoang Hung, 71) 또는 줄여서 ‘응오 훙’이라고 불리는 띠엔장성(Tien Giang) 출신 인물을 총사령관으로 선출해 일명 ‘대월무력’ 또는 ‘베트남임시정부’라는 단체를 조직했다. 다른 한 그룹은 부 민이 이끌었다.

그해 6월 응오 훙을 비롯한 일부 조직원들은 그룹의 수장인 똥 지앙을 축출하고 단체명을 ‘대월정부(대월왕조)’로 변경했다. 이후 응오 훙은 스스로 ‘대월정부 총사령관’에 올랐다.

대월정부는 5색기를 단체의 깃발로 삼아 베트남 정부를 전복할 목적으로 ‘청소’, ‘파괴’, ‘소탕’, ‘소멸’을 모토로 무장폭동에 참여하기를 원하는 국내외 베트남인들의 모집에 나섰다.

수장인 응오 훙은 1979년 국가전복 혐의로 띠엔장성 미토시(My Tho)인민법원으로부터 사형을 언도받은 바 있는데 당시 그는 체포되지 않고 국경을 넘어 캐나다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19년 9월 베트남 정부에 대한 테러혐의 등으로 기소 및 수배됐다.

이 단체의 또다른 지도자로는 자신을 ‘부총리’로 부르는 독일 국적의 쩐 탄 딘(Tran Thanh Dinh, 64)이 있으며, ‘특수부대 총대장’ 프랑스 국적 응오 만 끄엉(Ngo Manh Cuong, 60), ‘대월정부 대변인’ 미국 국적 후인 탄 호앙(Huynh Thanh Hoang, 45) 등이 있다.

대월정부는 2018년 1월부터 공식적인 활동으로 수만달러와 수억동(수천달러)을 베트남에 전달해 조직원들을 후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안부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유튜브와 페이스북에 채널을 개설해 동해(남중국해)와 같은 민감한 정치나 군사 및 사회 문제를 다룬 콘텐츠를 제작해 생중계하거나 수많은 게시물을 올려 일부 법안이나 법률에 반대하면서 구독자들에게 신뢰를 쌓아왔다.

특히 지도자인 응오 훙은 조직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특정한 사람에게 접근해 나중에 국가전복에 성공하면 돈과 권력(지위)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들은 신입 조직원들에게 미리 일부 돈을 보내며 ‘조직내에 재무팀이 필요하다’고 유혹하는 수법을 쓰기도 했다.

이런 방식으로 이들은 2018년 1월부터 지금까지 100여명을 조직원으로 끌어들였다. 단체에 참여한 대부분은 사회에 불만이 많고 무지하며 범죄이력을 가진 자들이라고 공안부는 설명했다.

이들은 또 조직원들에게 실제 도전과제를 주기 위해 테러를 일으킬 대상인 정부기관이나 공공시설을 출입하는 방법, 공무원의 개인정보나 신분증 사전조사 등 세부적인 과제를 할당하기도 했다.

대월정부는 또한 전국에 군사구역을 설정할 계획도 갖고 있었다. 특히 과거에 징계로 군복을 벗은 레 반 트엉(Le Van Thuong, 33)은 응오 훙으로부터 국가전복 이후 3군사령관으로 임명될 것을 약속받기도 했다. 트엉은 2018년 몇몇 조직원들과 함께 정부기관을 공격할 계획을 실행하던 중에 공안에 사전에 적발돼 소환을 통지받았으나, 곧바로 태국으로 도망쳐 그해 11월 공개수배됐다.

공안부는 대월정부가 캄보디아 국경 근처에 군사기지를 건설해 병력을 모집하고 무기를 숨기려던 사실도 적발했다. 이들은 군사기지 명칭으로 ‘서도(Tay Do)중대’, ‘특공대’, ‘육전수군’, ‘대월경찰’, ‘공군’, ‘해군’ 등 여러 무장조직을 만들어 테러공격을 실행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대월정부가 조직원을 동원해 테러공격을 직접 실행한 사건도 발생했다. 2018년 6월 호치민시 떤빈군(Tan Binh) 12프엉(phuong, 동단위) 공안서에서 발생한 폭발사건은 대월정부 조직원들이 실행한 것으로 수사결과 확인됐다. 그해 7월 허우장성(Hau Giang) 공안청사 뒷문에서의 폭발사건도 이들의 소행으로 드러났다.

당시 두 곳의 폭발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시민들을 놀라게한 사건으로 큰 화제가 됐다. 그해 9월2일에는 폭발테러로 인명을 살상하려 했지만 중간에 계획이 중단되는 바람에 그만둔 것으로 드러났다.

지금까지 공안부는 이들 사건과 관련해 17명을 체포해 기소했다. 이 사건에 대해 지난해 9월 호치민시인민법원은 주모자 응웬 칸(Nguyen Khanh)을 테러단체 조직 및 불법무기 제조 등 혐의로 징역 24년을, 나머지는 2~18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공안부는 해외에서 아직 활동중인 지도자 응오 훙을 비롯한 나머지 지도자와 조직원 모두를 공개수배했다.

공안부 대변인은 “이 테러단체는 현재도 인터넷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며 이 단체에 참여하고 있거나 단체와 관련된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을 발견하면 즉시 신고해 줄 것을 시민들에게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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