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증시 신고가종목 속출, 82개…과열 경고 목소리도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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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증시 신고가종목 속출, 82개…과열 경고 목소리도 커져
  • 윤준호 기자
  • 승인 2021.01.14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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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치민증시 상장사 6개중 1개 꼴…업종 선도주는 대부분 신고가
- 저금리, 경기회복기대감 등에 따른 증시 지속상승 결과
- 경제펀더멘털 반영 아닌 유동성장세…거품발생, 통화•재정정책 신중해야
호치민증시의 가파른 상승세로 상장사 480여개중 82개가 사상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신고가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상승세가 경제펀더멘털 반영이 아닌 저금리에 따른 유동성 장세라며 거품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Investing.com 캡처)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베트남증시가 최근 가파른 상승세로 신고가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호치민증시(HoSE) 상장사 6개중 1개꼴로 신고가를 기록할 정도다.

증권정보제공업체인 피인그룹(FiinGroup)에 따르면 13일 현재 호치민증시 상장사 480여개 가운데 82개가 신고가를 기록했다. 전체 상장사의 17.8%에 달한다.

◆VN지수 작년말부터 지난 12일까지 8거래일 연속 상승

이같은 신고가 기록행진은 주가가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호치민증시의 VN지수(VN-Index)는 지난해 12월31일부터 지난 12일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8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13일 6.23p(0.52%) 내린 1186.05로 마감했으나 추세반전이 아닌 숨고르기를 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증시강세에 은행, 부동산개발, 철강, IT 등 업종내 시가총액 1위인 선도주들은 대부분 신고가를 기록했다.

비엣콤은행(Vietcombank, 증권코드 VCB)은 지난 7일 10만7000동(4.67달러)로 사상최고가를 기록했으며 시가총액은 170억달러로 뛰어올라 은행업종은 물론 호치민증시 전체로도 시가총액 1위를 차지했다.  비엣콤은행외에도 7개은행이 신고가를 기록했다.

부동산개발업종에서는 시가총액 1위인 빈홈(Vinhomes, VCM)이 12일 10만3400동으로 사상최고가를 기록했다. 빈홈 주가는 4분기 실적호조 전망과 안정적인 부동산가격 등에 힘입어 지난 3개월동안 34%나 올랐다. 빈홈의 시가총액은 150억달러로 비엣콤은행과 모기업인 빈그룹(Vingroup, VIC)에 이어 3위에 올라있다.

철강업종의 호아팟그룹(Hoa Phat Group, HPT)과 IT업종의 FPT도 각각 4만4900동과 6만5900동으로 사상최고가를 기록했다. 호아팟그룹은 올해도 부동산시장 회복과 인프라건설 확대 등에 힘입어 실적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FPT도 정부의 적극적인 디지털경제 전환 추진에 따라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건설 및 건설자재 업종의 경우 11개 종목이 신고가를 썼다. 건설업종의 신고가는 다른 업종과 달리 빈즈엉무역개발(Tien Giang Investment and Construction), 띠엔장투자건설(Tien Giang Investment and Construction), 끼엔장건설투자(Kien Giang Investment and Construction), 짜코디(Tracodi) 등 중소형 종목이 많다.

이같은 증시 상승은 증시주변 자금이 풍부한데다 코로나19 성공적 통제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베트남의 대표적 자산운용사인 비나캐피탈(VinaCapital)의 앤디 호(Andy Ho) 최고투자책임자는 “저금리가 증시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저금리가 지속하는 한 주가는 계속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총리경제자문위원회의 응웬 쑤언 탄(Nguyen Xuan Thanh) 위원은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사태진정에 대한 믿음이 커지고 이에따라 경기회복 기대감이 더 강해지고 FDI(외국인직접투자) 및 민간투자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데 따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저금리로 자산거품 발생…정부, 시중자금 증시 쏠림현상 신경써야

그러나 사상최고가 종목이 속출하는 최근의 증시급등에 대해 투기와 거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금의 주가상승은 경제의 펀더멘탈을 반영한 것이 아니라 저금리로 갈 곳을 잃은 시중자금이 증시에 몰리며 주가가 오르는, 즉 넘치는 돈의 힘으로 주가를 밀어올리는 유동성 장세로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콱 만 하오(Quach Manh Hao) 링컨대 교수는 최근 열린 ‘2021 베트남경제 전망 포럼’에서 “지난해 경제성장을 이끈 것은 저금리, 공공지출, 정부의 기업지원 등 통화•재정정책이었다”며 “증시상승은 경제성장이 아닌 저금리에 따른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오 교수는 이어 “지나친 저금리로 자산거품이 발생한 만큼 올해는 그와 같은 통화•재정정책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저금리에 따른 증시로의 자금유입은 신규 증권계좌에서도 뒷받침되고 있다. 지난해 개인투자자들의 신규증권계좌는 39만2000개로 전년에 비해 2배이상 급증했다. 연말인 12월에는 한달동안 6만개에 달해 월별 사상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베트남투자개발은행(Bank for Investment and Development of Vietnam, BIDV)의 껀 반 륵(Can Van Luc) 수석이코노미스트도 “자산거품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정부는 저금리로 시중자금이 증시에 쏠리고 있는 것에 경계심을 갖고 신경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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