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휴대폰사업 인수후보 떠오른 빈그룹…베트남 최대 민간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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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휴대폰사업 인수후보 떠오른 빈그룹…베트남 최대 민간기업
  • 오태근 기자
  • 승인 2021.01.21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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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3~4년새 스마트폰, 자동차사업 진출…주력사업 전환 서둘러
- '빈스마트', 기술력•규모경제 필요…LG 휴대폰사업 인수 필요성 부각
- LG전자 주가 이틀째 초강세…10.77% 오른 18만5000원에 장 마쳐
LG전자 휴대폰사업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베트남 빈그룹 창업자 팜 녓 브엉(Pham Nhat Vuong) 회장과 빈그룹 계열사 빈스마트의 5G스마트폰. 빈그룹은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으로 베트남의 삼성그룹으로 비유되곤 한다. (사진=빈그룹)

[인사이드비나=오태근 기자] LG전자의 휴대폰사업 철수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면서 정리방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관련업계와 투자은행(IB), 증시에서는 매각의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전자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중”이라며 “방향이 어떻게 정해지더라도 구성원의 고용은 유지되니 불안해할 필요없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휴대폰사업의 인력을 다른 부문으로 전환배치하는 방안도 있지만 통상 고용유지는 기업간 M&A(인수합병)시 계약조건에 반드시 포함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이를 인수할만한 후보기업들이 거론되고 있다. 인수후보로는 베트남 빈그룹(Vingroup), 폭스바겐, 구글, 페이스북 등이 꼽히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빈그룹이 유력한 후보로 지목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른 업체들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초일류기업으로 자금력도 풍부해 인수후보로 떠오른 것은 충분히 그럴 수 있는 것으로 여겨지지만 빈그룹은 이들 기업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주목되는 것이다.

빈그룹은 부동산개발(Vinhomes), 리조트(Vinpearl)), 유통(Vincom Retail), 자동차(VinFast), 스마트폰(Vinsmart) 등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이다. 그래서 베트남의 삼성그룹으로 비유되기도 한다. 호치민증시(HoSE)에 상장된 빈그룹(증권코드 VIC)은 국영상업은행인 비엣콤은행(VCB)와 시가총액 1, 2위를 다투고, 부동산개발계열사인 빈홈(VHM)은 시가총액 3위 기업이다.

빈그룹 창업자인 팜 녓 브엉((Pham Nhat Vuong) 회장은 지난 2013년부터 매년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포브스의 억만장자 순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4월 발표된 2020년 순위는 286위로 보유재산은 55억달러였는데 주가상승에 힘입어 연말에는 68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빈그룹은 지난 2019년 SK그룹으로부터 10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해 국내기업과 언론에도 알려졌으며 지난 2013년부터 워버그핀커스, 싱가포르투자청 등을 비롯해 세계적인 투자사와 기업들로부터 모두 73억달러를 유치하는 등 베트남내 제1 투자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LG전자 6개월 주가추이(사진 위)와 21일 장중 움직임. 휴대폰사업 정리설에 전일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던 LG전자 주가는 21일에도 10.78% 오르며 이틀째 초강세를 보였다. ((Investing.com 캡처)

빈그룹이 LG전자 휴대폰사업의 유력한 인수후보로 떠오른 것은 다른 업체들보다 인수의 필요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개발과 유통이 주력사업이었던 빈그룹은 최근 3~4년 사이 새로 진출한 스마트폰, 자동차 사업을 앞세워 제조업과 첨단산업으로의 사업구조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빈그룹의 주력사업 전환 의지는 빈마트, 빈마트플러스, 빈커머스 등 유통부문 자회사들을 마산그룹에 매각한데서 뒷받침되고 있다. 

빈스마트(Vinsmart)는 2018년 12월 첫 휴대폰을, 빈패스트는 2019년 첫 자동차를 출시했다. 모두 베트남 최초의 토종 스마트폰, 토종 완성차다.

빈스마트는 스마트TV, 5G 스마트폰 생산에 이어 최근에는 미국 AT&T에 OEM방식(주문자상표부착방식)으로 스마트폰 200만대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빈스마트는 현재 미국 시장 진출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브엉 회장은 지난해 주총에서 “미국시장으로의 수출이 목표에 다다르면 해외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할 정도로 대미수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스마트폰 최대 경쟁시장인 미국에서 인정받아야 글로벌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와 함께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전략인데 이를 위해서는 기술력과 규모의 경제가 뒷받침돼야 한다. 이런 점에서 빈그룹의 LG전자 휴대폰사업 인수 필요성이 크다는 것이 시장의 분석이다.

여기에다 과거 글로벌 휴대폰 시장의 M&A 사례도 빈그룹의 인수 가능성을 높이는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구글은 지난 2012년 모토로라를 인수했다 2014년 중국 레노버에 다시 매각했었고,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14년 핀란드 노키아를 인수했다 2016년 대만 폭스콘에 노키아의 피처폰 사업을 매각했다. 결국 M&A의 귀착지가 신흥국 IT업체였다는 점에서 빈그룹이 유력한 후보라는 것이다.

그러나 LG전자 휴대폰사업을 품기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만큼 자금조달 여력 등에서 빈그룹의 인수에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편 휴대폰사업 매각설에 힘입어 전일 급등하며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던 LG전자 주가는 20일에도 큰 폭으로 상승하며 이틀째 초강세를 보였다.

이날 LG전자는 전일보다 소폭 상승하며 개장해 장중 하락반전하기도 했으나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며 1만8000원(10.78%) 오른 18만5000원에 마감했다. 장중 19만25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거래량은 1616만여주로 전일보다 600만여주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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