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가 때까지 책임경영, 회사 잘 키울 후계자 찾은후 수행자의 삶을 살 것
[인사이드비나=하노이, 떤 풍(Tan phung) 기자] 베트남 재벌총수가 총수 자리는 물론 아예 속세를 떠나 스님이 되기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철강대기업 호아센그룹(Hoa Sen Group 증권코드 HSG)의 레 프억 부(Le Phuoc Vu) 창업자 겸 회장이 바로 그 사람이다. 부 회장은 지난해 불교의 삼귀의(三歸依) 의례를 치러 화제가 됐는데 오는 2026년 아예 출가(出家)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부 회장은 삼귀의 의례후 주로 절에서 지내며 생활해왔다. 이때문에 경영에서 손을 뗐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는데 최근 열린 정기주총에서 항간의 소문에 대해서는 부인했지만 출가의 뜻을 밝힌 것이다.
◆작년 7월 삼귀의 의례후 절에 머물며 한달에 한번 출근…전화로 경영보고 받아
부 회장은 주총에서 "저는 산에 머물면서 한달에 한번 회사에 출근하지만 회사 운영에 손을 놓은 것은 아니다"며 "매일 쩐 응옥 쭈(Tran Ngoc Chu) 부회장과 통화로 경영상 중요한 문제와 사회적 이슈를 보고받고 있고 구매계약과 같은 주요사안 결재는 일일이 제 손으로 한다"고 주주들을 안심시켰다.
부 회장은 그러면서 "한달에 한번 출근은 차세대 리더를 육성하는 것이기도 하다"며 "경영진이 스스로 회사를 관리하는 방법을 배우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2026년에 출가해 스님이 될 계획"이라며 "그때까지는 이사회와 긴밀히 협력하고, 경영도 책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 회장은 “그 전에 후계자를 찾고 그 후에는 확실히 출가해 수행자로서 삶을 살게 될 것이다"며 "무작정 속세를 떠나는 것이 아니라 책임을 다한후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58세인 부 회장은 30세가 되던 해 출가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고 그 마음은 지금도 변함없다고 했다. 그는 스님이 되면 머물기위해 1996년 럼동성(Lam Dong) 바오록(Bao Loc)에 땅을 사고 여기에 탑을 올리기도 했다.
부 회장은 “오래전부터 물질적인 것에 대한 욕망이 멈췄고 삶의 본질적인 가치는 정신적, 영적인 것”이라며 "적절한 때에 호아센의 발전에 전념할 의지를 가진 투자자들에게 나의 모든 주식을 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매출 14억3000만달러, 세후이익 6500만달러 목표…각각 20%, 30% 늘려 잡아
이날 부 회장은 주주들에게 철강 및 플라스틱 파이프 제조 외 건축자재 및 인테리어사업 확대 계획에 따라 인테리어 브랜드인 호아센홈(Hoa Sen Home) 신규 출점을 늘리고, 기존 매장을 개선하는데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부 회장의 의지에 따라 호아센그룹은 투자액의 5~30%를 건축용페인트, 세라믹타일 회사에 투자할 계획이다.
호아센의 올해 매출 및 세후이익 목표는 각각 33조동(14억3000만달러), 1조5000억동(6500만달러)으로 작년보다 20%, 30% 늘려잡았다. 또한 향후 3~5년내 전국 매장수를 1200개로 늘리고 매출 및 세후이익도 각각 30억달러, 3조동(1억3010만달러)으로 설정했다.
부 회장이 소유한 두개의 회사는 지난해 호아센 주식을 모두 매각했다. 그중 호아센홀딩스그룹은 지난해초 호아센 지분 24.32%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세차례에 걸쳐 지난달 마지막으로 남은 주식 9.7% 전부를 매각해 현재 호아센 지분은 없다.
현재 부 회장은 호아센 지분 16.72%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