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조길환 기자] 한국 전기차배터리업계에 독일 완성차업체 폭스바겐발 불똥이 떨어졌다. 폭스바겐이 전기차 탑재 배터리 전략을 변경키로 함에 따라 LG화학•SK이노베이션•삼성SDI 등 국내 2차전지업체와 관련 소재기업 등의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폭스바겐은 15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열린 ‘파워데이’ 행사에서 오는 2030년까지의 배터리셀, 충전 등 배터리관련 기술 로드맵을 발표했다.

배터리 비용절감과 범위 및 성능향상을 목표로 ▲미래전기차에 지금까지의 '파우치형' 배터리 대신 '각형' 배터리 탑재하고 ▲생산능력 40GWh의 배터리 합작공장 6곳 확보를 통해 총생산능력 240GWh를 갖추며 ▲2025년까지 유럽에서 1만8000개의 공공 급속충전소를 설치하겠다는 내용이다. 
 
특히 폭스바겐은 각형 배터리를 2023년부터 도입해 2030년까지 전기차 생산량의 80%까지 확대 설치하기로 했다. 

전기차용 배터리는 형태에 따라 파우치형, 각형, 원통형 등으로 나뉘어진다. 파우치형 배터리는 LG화학에서 분사한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각형 배터리는 중국 CATL과 삼성SDI, 원통형 배터리는 일본 파나소닉의 주력 제품이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폭스바겐에 파우치형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데 폭스바겐이 2023년부터 각형 배터리로 교체하고 더 나아가 공급라인 확대를 통한 자체조달 확대까지 나서면 충격이 불가피하다. 또 그 충격은 배터리 소재와 부품 업체들에게도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날 LG화학, SK이노베이션의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져 폭스바겐발 전기차배터리 전략 변경의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점을 보였다.

LG화학은 전거래일보다 7만5000원(7.76%) 떨어진 89만1000원으로 마감했으며 SK이노베이션은 1만3000원(5.68%) 내린 21만5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각형 배터리를 주력으로하는 삼성SDI도 6000원(0.87%) 하락한 68만원을 기록했다.

이와함께 코스피, 코스닥 양시장 모두 강세를 보인 가운데서도 2차전지 관련주인 포스코케미칼(-2.86%), 에코프로비엠(-3.76%), 천보(-2.70%) 등도 하락을 면치못했다.

반면 각형 배터리를 주력으로하는 삼성SDI는 전일보다 6000원(0.87%) 내린 68만원으로 충격이 덜한 모습이었으며 2차전지 소재주이면서도 수혜가 예상되는 나노신소재(12.45%), 동진쎄미켐(7.62%) 등은 비교적 큰 폭으로 올라 대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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