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베트남 상장은행들이 올해 놀라운 수준의 고배당 계획을 밝히며 주주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은 지난달 초 8%(3조2000억동, 1억3780만달러)의 현금배당을 한데 이어 최근 열린 정기주총에서 2019년치 5.2% 주식배당으로 2억730만주를, 2020년치 7% 주식배당을 위해 추가 2억8150만주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주식 발행은 각각 3분기와 4분기 이뤄질 예정이다.
베트남해양은행(MSB)은 2020년치 주식배당으로 신주 3억5250만주를 발행할 계획이다. 배당성향은 30%에 가까워 업계에서는 화끈한 고배당에 놀라워하고 있다. 배당 후 자본금은 11조7500억동(5억950만달러)에서 15조2800억동(6억6260만달러)으로 늘어난다.
MSB는 내년에도 최소 15%를 배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양은행(OCB)은 올초 2020년 배당으로 25%의 배당계획을 발표했다.
비엣콤은행(VCB)과 비엣띤은행(CTG)은 ‘의정 121/2020/ND-CP’ 개정으로 국영상업은행도 주식배당이 허용됨에 따라 올해 주식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해말 정기주총에서 비엣띤은행은 28.8% 주식배당으로 신주 10억주를 발행해 자본금을 48조동(20억8140만달러)으로 늘리는 안건을 의결했다.
비엣콤은행은 지난 1월 8% 현금배당을 실시했으며, 올해와 내년치는 대부분 주식배당으로 증자를 계획하고 있다.
사이공하노이은행(SHB)은 2019년치 10%, 2020년치 10.5%를 주식배당하는 계획을 주총 안건으로 제출했다. 배당이 완료되면 자본금은 종전보다 21% 증가한 21조3000억동(9억2380만달러)에 이르게 된다.
SHB의 자본금 확충은 금융역량 강화와 IT시스템 투자 및 바젤Ⅱ 기준을 충족해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전략적 로드맵에 따른 것이다.
SHB는 하부은행(Habubank)과 합병후 남은 문제를 처리하면서도 지난 수년간 정기적으로 고배당해왔다. 2013~2016년에는 7~8%대, 2017~2020년에는 10%이상 배당했다. 특히 2017~2018년에 20.9%, 이번에도 20.5% 고배당을 계획하는 등 주주들이 만족할 수 있는 조건을 제시한 셈이다.
SHB의 올해 이익 목표는 작년보다 70% 증가한 5조8000억동(2억5160만달러)이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은 자본확충을 위해 주로 주식으로 배당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이런 고배당 성향은 최근의 주가 상승세와 맞물려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