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개월 연속 감소. 외환위기 당시 이후 두번째 최장기간 기록
- 20~50대 취업자 모두 감소, 고용률 하락, 실업률 증가…고용사정 개선과는 거리있어
[인사이드비나=오태근 기자] 2월 취업자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7만3000명 줄어 12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취업자수 감소폭이 1월보다는 줄어 외형상 개선된 모습을 보였으나 세금으로 만든 고령층의 공공일자리가 늘어난 반면 청장년층 취업자수 감소세가 지속되고 청년실업률이 증가하는 등 질적인 면의 고용사정 개선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이상 취업자수는 2636만5000명으로 지난해 2월보다 47만3000명 감소했다. 지난해 3월이후 12개월 연속 감소세로 외환위기 당시(1998년1월∼1999년4월)의 16개월 연속 감소에 이어 두번째로 긴 기간이다.
감소폭은 지난 1월의 98만2000명에 비해 절반정도로 줄었다. 이를 두고 기획재정부는 긍정적 평가와 낙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기획재정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거리두기의 단계적 완화 등 방역상황 개선으로 코로나19 3차확산으로 인한 고용시장 어려움이 상당폭 완화된 모습"이라고 밝혔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페이스북에 "고용시장의 어려움이 눈에 띄게 완화된 모습"이라며 “3월에도 고용지표 개선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고용지표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연령대별 취업자수도 긍정적 모습이 아니며 고용률과 실업률 등도 여전히 악화일로다.
연령대별 취업자수는 주로 공공일자리인 60세이상 고령층 취업자가 21만2000명 늘어났을 뿐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모두 감소세가 이어졌다. 20대는 10만6000명, 30대는 23만8000명, 40대는 16만6000명, 50대는 13만9000명 줄었다.
희망을 갖고 사회에 첫발을 내디뎌야할 20대, 그리고 30~40대 등 고용과 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세대들의 취업자가 감소세를 면치못하고 있는 고용시장이 결코 바람직한 것일 수 없다.
15세이상 고용률은 58.6%로 지난해보다 1.4%p 떨어졌으며 2월기준으로 2013년(57.5%) 이후 가장 낮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4.8%로 지난해보다 1.5%p 하락해 2월기준으로 2014년(64.6%)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2.0%로 0.9%p 떨어졌다.
실업자수는 135만3000명으로 1월(157만명)보다는 줄었지만 지난해보다는 20만1000명(17.4%) 늘었다. 실업률은 4.9%로 지난해보다 0.8%p 증가했으며 청년실업률은 10.1%로 2017년 2월(12.3%)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취업자수 감소폭을 제외한 다른 지표는 ‘고용시장의 어려움이 눈에 띠게 완화된 것’과는 딴판이라는 것으로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