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 매출•영업이익, 전년동기대비 27.7%, 39.2%↑…모두 역대최고 기록
- 주가는 소폭 하락 마감…실적호조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

[인사이드비나=조길환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 국내 전자업계 빅2가 1분기 놀라운 실적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시장 컨센서스를 넘어서는 ‘어닝 서프라이즈(earning surprise)를, LG전자는 분기 기준으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7일 매출액 65조원, 영업이익 9조3000억원의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분기대비 5.61%, 전년동기대비 17.48% 늘어난 것이며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2.76%, 전년동기대비 44.19% 증가한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은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깜짝실적’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장의 컨센서스는 매출액 61조539억원, 영업이익 8조9058억원이었다.
미국 오스틴 공장의 정전 악재로 반도체 수익이 기대에 못미쳤지만 모바일과 가전시장의 실적호조가 어닝서프라이즈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갤럭시 S21 조기출시 및 판매호조와 보급형 갤럭시 A시리즈 인기, 코로나19 사태의 ‘집콕’에 따른 생활가전 판매가 증가하며 좋은 성적을 낸 것이다.
이날 사업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는데 증권가에서는 IM(IT·모바일)부문 영업이익이 4조3000억~4조4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동기(2조6530억원)보다 1조6000억원 이상 많은 것이다. CE(생활가전)부문 영업이익도 7500억~1조2000억원에 달해 선방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반면 반도체의 DS부문 영업이익은 3조3000억~3조6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는 전분기와 전년동기보다 줄어 든 것으로 기대에 못미치는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은 반도체 부문도 2분기부터는 개선될 것으로 보며 올해 삼성전자의 실적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전자도 이날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18조8057원, 영업이익 1조5178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27.7%, 영업이익은 39.2% 증가한 것으로 분기 기준으로 모두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전 사상최대치는 매출액은 지난해 4분기의 18조7808억원, 영업이익은 지난 2009년 2분기의 1조2438억원이었는데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액이 모두 종전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LG전자의 이같은 실적은 휴대폰(MC사업본부) 부진에도 생활가전의 H&A사업본부), 올레드TV를 주력으로하는 H&E사업본부 등이 뛰어난 실적을 올렸기 때문이다. LG전자 역시 코로나19 집콕으로 이들 제품의 판매가 크게 늘었으며 특히, 고부가가치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H&A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8000억원을 돌파했으며 매출도 6조원을 넘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HE사업본부 매출도 전년동기대비 30%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LG전자가 미래 신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전장사업은 완성차업체의 수요회복으로 매출이 증가하며 적자폭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LG전자 실적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보다 더 좋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간 영업이익이 3조원 후반대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4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낙관적 예상도 나오고 있다.
특히 LG전자가 적자사업인 휴대폰 사업을 접기로 결정함에 따라 재무구조가 지금보다 훨씬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매출이 줄겠지만 영업이익이 늘어나고 사업체질 및 재무구조 개선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LG전자의 휴대폰사업은 지난 2015년 2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며 누적적자는 5조원에 이른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와 LG전자 주가는 실적호조에도 소폭 하락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전일보다 400원(0.47%) 내린 8만5600원, LG전자는 1500원(0.94%) 하락한 15만8500원으로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