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호치민, 응웬 늇(Nguyen nhut) 기자] 베트남 암호화폐시장은 최근의 가격급등과 변동성으로 거품 우려가 제기되면서 일부 업체들이 앞다퉈 채굴기 매각에 나서고 있다.
응옥 반(Ngoc Van) 베트남암호화폐채굴협회 이사는 ”채굴기 판매자수가 구매자수를 넘어섰다”며 “매각하려는 이들은 대부분 소규모 채굴업자로 이들은 어느 정도 투자금을 회수했다고 판단해 미리 시장을 뜨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에서 가장 큰 암호화폐 채굴업체의 한 관계자는 "더 이상 시장을 따라갈 수 없다고 판단해 그래픽카드 GTX 1060 6G를 협상 가능한 가격에 내놓았다”며 “수년전 암호화폐 거품이 꺼져 손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채굴기를 밀어내기로 팔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달이 넘었지만 아직 매각하지 못하고 있다.
호치민시 소재 또다른 암호화폐 채굴업체 대표에 따르면, 베트남 채굴업자들은 대부분 이더리움을 채굴하고 있는데 현재는 채굴기를 돌려도 수익성이 낮아 다른 투자 수단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암호화폐시장이 선별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곧 자본이 충분치 않은 소규모 채굴업자들은 하루라도 빨리 채굴기를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반면 대규모 채굴업자들은 이들이 내놓은 채굴기를 사들이며 사업을 유지하거나 더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채굴기 매각은 생각만큼 쉽지 않고 채굴업자들이 비정상적으로 채굴기 가격을 부풀려 매물로 내놓는 것도 거래를 어렵게 하는 요소다.
호치민시 소재 한 IT기업 대표는 “채굴업자들은 사업초기 새 그래픽카드를 500만동(216달러)에 구입했지만 중고품을 5~6배나 높은 가격에 내놓고 있다”며 “아무리 그래픽카드 품귀현상이라도 이 가격에 누가 구매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동나이성(Dong Nai)에서 암호화폐 채굴업을 하고 있는 한 업자는 “암호화폐시장이 상승할 때 5억동(2만1675달러)을 투자한 이들은 이를 회수하는데 6개월이면 충분했으나 현재는 가격이 너무 오르고 변동성이 심해 투자수익을 보장하기 어렵다”며 “채굴기 가격도 합리적인 수준으로 떨어져야 그나마 누군가 구매자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