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공하면 베트남 최초의 뉴욕증시 상장…미국시장 진출 의지 확실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 빈그룹(Vingroup)이 자동차제조자회사 빈패스트(VinFast)의 20억달러 규모 기업공개(IPO)를 2분기내 미국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빈패스트가 2분기에 20억달러 규모의 IPO를 관련기관들과 협의중이며, 시장상황이 유리한 경우 IPO규모는 최대 30억달러에 이를 수도 있다”고 전했다. 현재 빈패스트의 기업가치는 약 500억달러로 평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빈패스트의 20억달러 규모 IPO가 성공하게 되면 지난 2018년 부동산개발 자회사 빈홈(Vinhomes)의 14억달러를 넘어서는 베트남 기업사상 최대규모의 IPO이자, 미국시장에 상장하는 최초의 베트남 기업이라는 2개 타이틀을 동시에 기록하게 된다.
블룸버그는 “관련기관과 협의가 진행되면 빈패스트의 IPO 세부사항이나 규모는 다소 변경될 여지가 있다”며 “그러나 이에대해 빈그룹은 답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빈그룹의 반응과 상관없이 미국시장에 진출하려는 빈그룹의 의지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빈패스트는 2019년 베트남에 최초의 ‘메이드 인 베트남(Made in Vietnam)’ 자동차를 완성해 선보였으며, 지난달에는 자사의 첫 전기차 모델 ‘VF e34’를 출시하며 사전예약 12시간만에 3692대를 예약받았다.
빈패스트는 전기차와 보급 확대와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또 내년까지 미국에 자동차공장을 건설해 미국, 캐나다, 유럽시장으로도 전기차 보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팜 녓 브엉(Pham Nhat Vuong) 빈그룹 회장은 지난해 정기주총에서 “미국시장은 우리의 역량을 총동원해야 할 최초의 해외시장으로, 향후 빈패스트와 스마트폰제조 자회사 빈스마트(Vinsmart)가 미국 수출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미국시장으로의 수출이 그룹의 목표수준에 도달하면 다른 시장으로 수출을 진지하게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미국시장 도전 의지를 확실히 밝혔다.
KB증권베트남에 따르면, 빈패스트는 지속적인 생산량 증가로 국내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원가절감을 통해 향후 5년내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 차감 전 영업이익)가 손익분기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빈패스트의 지난해 자동차 판매량은 3만1500대로 국내시장 5위, 매출은 빈그룹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했다. 올해 판매 목표는 4만5000대이다. 특히 올해 전기차 외 전기버스 빈버스(VinBus)를 출시했고 내년에는 가솔린 모델 2종과 전기차 모델 3종을 신규 출시해 국내시장 점유율을 향후 5년내 3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