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철강수요 급증, 세계 철강가격 전반적 상승…철광석 가격도 55%↑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장연환 기자] 철강가격 급등으로 베트남 건설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16일 철강업계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베트남의 철강가격이 올들어서만 40~50% 올랐다. 이 때문에 건설업체들이 원가부담 증가에 따른 손실을 우려하고 있으며 공사수주계약을 파기하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하노이 소재 한 건설회사는 이달초부터 철강가격이 급등하자 지난주에 프로젝트 비용 추정치를 세번이나 변경했다. 회사 관계자는 "공사중인 프로젝트가 철강가격 급등으로 손해를 보고있어 이달들어 열흘간 견적을 6번이나 수정했다”고 밝혔다.
통상 철강가격은 공사비의 10~30%를 차지하므로 가격 인상은 시공사들에 큰 타격을 준다.
하노이의 건설회사 롱지앙파운데이션(Long Giang Foundation)의 고위관계자는 "수주시 보통 최소가로 계약을 따내기 때문에 철강가격이 조금만 올라도 손실을 볼 수 있다”며 “최근의 가격 급등세에 이미 두건의 시공계약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건설회사 CEO는 “도급계약서에는 자재비 인상분이 반영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올해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한다”며 “앞으로도 철강가격이 20~30% 더 오를 것으로 예상돼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현재 철강 생산업체들은 재고가 거의 없어 건설회사들에 물량을 1주전에 주문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시공사들은 철강가격 부담에 이마저도 어렵고 사전주문을 해도 물량을 확보한다는 보장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철강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철강수요가 증가했는데, 특히 중국의 철강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철강 수입량은 3856만톤으로 전년보다 150%나 증가했다.
철강뿐만 아니라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도 올들어 지금까지 55% 상승해 톤당 170달러를 넘어섰다. 또 열연코일은 전년대비 44% 상승해 톤당 660달러를 기록했다.
1분기 베트남의 철강 생산량은 전년동기대비 34% 증가한 770만톤, 수출은 약 60% 증가한 160만톤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