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퀄컴(하노이), LG전자(다낭), 그랩(호치민), 도시바(하노이), 파나소닉(하노이) 등
- ‘글로벌 가치사슬 편입 제품 개발 역량·잠재력 충분’ 평가…황금인구구조도 장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장연환 기자] 베트남이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기술기업들의 연구개발(R&D)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그중 가장 선도적이고 투자 규모가 큰 기업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작년 3월 하노이R&D센터를 착공했다. 2억2000만달러를 투입해 2022년 완공 예정인 하노이R&D센터는 5G, AI(인공지능), 빅데이터, 소프트웨어 등 첨단기술 분야 연구원 3000여명이 주로 동남아와 호주, 뉴질랜드, 유럽에서 사용되는 스마트폰 및 5G 관련 기술을 연구할 계획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11개 베트남 대학과 산학협력을 체결해 학생들의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있고, 이들이 졸업하면 입사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퀄컴은 지난해 6월 하노이에 동남아 최초로 통신, 카메라, 모바일, 배터리 등 4개 부문 기술을 연구할 R&D센터를 설립해 운영해오고 있다. 연구진은 50여명 규모로 모두 베트남 석박사 인력이다.
LG전자는 작년 10월 중부 다낭(Da Nang)에 자동차부품 R&D센터를 설립하기 위해 다낭시 투자진흥원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밖에 동남아 최대 차량공유 플랫폼 그랩(Grab)은 호치민시에, 일본 도시바와 파나소닉은 하노이에 R&D센터 설립 계획을 밝히는 등 베트남에서 글로벌 기술기업들의 R&D 투자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사이버보안회사 BKAV의 부 탄 탕(Vu Thanh Thang) 부사장은 “글로벌 기술기업들이 베트남에 잇따라 R&D센터를 설립하는 것은 베트남이 글로벌 가치사슬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의 공급망에 참여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과 잠재력을 가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 같은 강점과 현재 인구의 45%가 30세 이하인 황금인구구조의 장점을 잘 살려 글로벌 기업의 투자유치를 확대하고, 부족한 국내 기술인력 양성을 위한 도구로 잘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