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음력 3월10일) 베트남 국조(國祖) 훙왕탄생일…국경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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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음력 3월10일) 베트남 국조(國祖) 훙왕탄생일…국경일 휴무
  • 장연환 기자
  • 승인 2021.04.21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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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정 왕이 아닌 건국신화 반랑국의 18명 왕 기리는 날
- 음력 8~11일 전국 전국 곳곳서 북치기, 전통음식 만들기 등 행사
- 당일엔 푸토성 응이아린산 훙왕사원에서 제례…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돼
21일(음력 3월10일)은 베트남의 건국시조 훙왕탄생일 국경일로 공휴일이다. 푸토성 응이아린산 흥왕사원에서는 총리 등 국가지도자들이 참석해 제례를 지내는데 이 제례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됐다. (사진=baophutho.vn)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장연환 기자] 베트남에서 음력 3월10일(올해 4월21일)은 우리의 개천절과 같은 국조(國祖) 훙왕(Hung Vuong, 雄王) 탄생일로 공휴일이다.

훙왕탄생일이 국경일로 공식지정된 때는 2007년으로 올해가 14주년을 맞았는데, 이날을 전후해 전국적으로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린다.

베트남 건국시조인 훙왕은 특정한 1명의 왕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건국신화상 기원전 2879년부터 기원전 258년까지 존재했던 ‘반랑국(Van Lang)’을 다스렸던 18명의 왕들을 가리킨다. 기원전 2333년부터 기원전 108년까지 우리의 단군조선(환단고기에 따르면 47대까지 단군이 있었다)과 너무나 유사하다.

건국신화에 따르면, 옛적에 수룡(水龍) 낀 즈엉 브엉(Kinh Duong Vuong, 브엉은 왕이란 뜻)의 장남 락 롱 꽌(Lac Long Quan)은 요정 데 라이(De Lai)의 딸인 아우 꺼(Au Co)를 만나 사랑에 빠져 곧 결혼했다. 

얼마후 꺼가 낳은 100개의 알에서 100명의 인간이 태어났다. 이에 꽌은 아내 꺼에게 자신은 수룡이고 아내는 산의 요정이기 때문에 100명의 아이들이 서로 바닷속 용궁과 산으로 나누어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비의 말을 이해한 아이들은 어머니와 아버지 쪽으로 서로 나뉘었는데, 이중 18명이 현재 베트남인들의 조상인 된 훙왕족이 되었다.

흥왕탄생일 기념일을 전후해 음력 3월8일~11일에는 전국 곳곳에서 북치기, 전통음식 만들기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사진=baophutho.vn)

18명의 훙왕은 지금의 베트남 북부 푸토성(Phu Tho) 비엣찌시(Viet Tri)의 가장 높은 산인 응이아린산(Nghia Linh, 義靈)에 사원을 세우고 매년 풍년을 기원하며 태양신에게 제사를 올렸다. 이런 신화를 배경으로 베트남인들은 자신들을 수룡과 산요정의 후손이라 여긴다.

이 때문에 당시 태양신에게 제례를 올렸던 이들을 기리기 위해 훙왕탄생일인 음력 3월10일을 전후한 8일부터 11일까지 4일동안 전국 곳곳에서 북치기 행사를 하고, 전통음식인 반쯩(Banh Chung, 대나무잎에 싼 찹쌀밥), 반지어이(Banh Giay, 떡)를 만들어 먹는 등 다양한 행사를 한다.

훙왕탄생일의 제례는 2012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됐다. 이날 제례행사에는 국가주석 등 고위지도자들이 직접 푸토성 비엣찌시 흥왕사원을 찾아 하늘과 조상께 제사를 올린다.

지난해 행사는 코로나19 여파로 시민들이 참여하는 행사를 전면 취소하고 제례만 간소하게 진행했다. 그러나 올해는 푸토성 보건당국이 인근 기관들과 협조해 소독 등의 방역대책을 이미 마련했으며, 마스크를 쓴 채 제례행사를 연다.

푸토성 문화체육관광국에 따르면,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지난 17~18일 양일간 훙왕탄생일 행사를 위해 훙왕사원을 찾은 사람은 6만명이 넘는다. 21일 행사에는 10만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로 인해 1년 이상 이어지고 있는 모든 이들의 시름과 우울증이 이번 훙왕탄생일을 맞아 깨끗이 씻어지고 더 풍요롭고 건강한 남은 한해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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