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부문 골고루 호조…수요증가•가격상승 지속 전망, 올해 실적목표 늘려잡아
- 주가도 호조, 7000원(1.97%) 오른 36만25000원…올들어 33.27%↑
[인사이드비나=오태근 기자] 포스코의 1분기 영업이익이 1조552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0.1% 증가하며 10년만에 분기 최고치를 기록하는 눈부신 실적을 올렸다. 실적호조에 주가도 순항하고 있다.
포스코는 26일 이같은 내용의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액은 16조68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5%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조1388억원으로 162.0% 급증했다.
직전분기(작년 4분기)에 비해서는 매출은 5.3%,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9.8%, 55.0% 늘었다.
포스코의 영업이익이 1조5000억원을 넘은 것은 2018년 3분기이후 10분기만에 처음이며 1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2011년 2분기의 1조7000억원 이후 10년만에 최고치이다.
포스코의 이같은 실적급증은 철강, 글로벌 인프라, 신성장 등 전부문에 걸쳐 골고루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작년 2분기 별도기준 1085억원의 영업손실로 사상 첫 적자를 냈던 철강부문은 올 1분기에는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기면 흑자전환을 이뤘다. 포스코의 별도기준 영업이익과 매출은 각각 1조 729억원과 7조8,004억원에 달했다. 순이익은 9522억원이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포스코의 철강부문 실적회복에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세계 철강수요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중국 경기가 작년 하반기부터 개선되면서 철강가격도 큭 올라 예상보다 빨리 큰 폭의 이익을 올리게 됐다. 철강가격이 오르면서 해외법인인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포스코, 중국 장가항포항불수강, 인도 포스코마하라슈트라 등의 실적도 함께 개선됐다.
철강부문 실적개선의 핵심인 철강가격 강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백신보급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기회복, 각국의 인프라투자로 인한 철강수요 증가추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4월과 5월 국내외 판매계약은 이미 끝났다”며 “전체적으로 글로벌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고 있어 현재 수출시장은 가격인상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으로 6월까지 계약이 마무리된 단계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특히 유럽시장을 중심으로 공급부족 현상이 심화해 열연가격이 1500달러를 넘어서는 등 철강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 조강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의 감산소식과 환경정책 강화도 포스코에는 긍정적이다. 지난달초 중국 환경부는 수도강철을 제외한 당산지역 철강업체에 30~50% 감산을 주문했다. 여기에 최근 중국은 철강재를 수출할 경우 세금을 환급해주는 비율을 최근 낮췄다. 중국산 철강재 가격이 높아지며 포스코가 반사이익을 얻게 됐다.
글로벌인프라 및 신성장부문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철강 및 식량소재 트레이딩이 호조를 보였다. 포스코건설의 건축사업도 전분기 대비 이익이 개선됐다. 포스코에너지도 전력단가 상승으로 이익이 개선됐다.
포스코는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상승과 올해 시작된 3기 탄소배출권 거래제 등은 부담요인이긴 하지만 실적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원자재의 경우 공급측면에선 1분기에 줄었던 브라질·남아공·호주의 공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 수요측면에선 중국의 환경규제가 시행되면서 생산량 감축이 불가피해 철강 판매가격이 원료가격 상승분을 상회해 하반기 롤마진이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3기탄소배출권 거래제로 정부 할당량이 많이 줄어들고 이월을 제한하는 등 제도가 엄격해져 탄소배출권 구매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영실적에 큰 부담을 줄 정도의 금액은 아닐 것으로 포스코는 예상했다.
포스코는 이같은 대내외 시장환경 변화에 따라 올해 실적목표도 늘려 잡았다. 지난 1월 올해 연결기준 올해 매출목표를 59조4000억원으로 발표했지만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62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실적호조에 힘입어 포스코 주가도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포스코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7000원(1.97%) 오른 36만2500원으로 마감해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포스코 주가는 작년말 27만2000원에서 올들어 33.27%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