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들 “중앙은행, 조만간 상향 조정할 것” 예상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베트남 시중은행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으로 세계경제 회복에 따른 내수 및 수출 호조 등 경제회복세 가속화 기대감으로 기업들이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 대출 확대를 위해 중앙은행(SBV)의 대출한도 상향을 기대하고 있다.
세아은행(SeAbank)의 1분기 대출잔액은 전년동기대비 14.3% 증가한 111조500억동(48억2050만달러)이다. 그러나 추가 대출여력이 없어 한도상향 요청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4대 국영은행중 한곳인 비엣콤은행(Vietcombank)의 1분기 신용성장(대출증가)은 3.69%로 최근 수년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고, 중견 베트남해양은행(MSB)은 9%에 달했다.
통계총국(GSO)에 따르면, 3월19일 기준 전체 은행업계의 신용성장은 1.47%로 작년동기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처럼 급격한 대출 증가로 은행들은 올해 신용성장이 작년보다 훨신 높은 14%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당초 중앙은행 전망치는 7~8%, 은행업계는 10~12%였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높은 신용성장이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기업들이 투자를 확대하는데 주저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한다. 이에 더해 은행들이 디지털전환과 함께 금리 인하를 지속함에 따라 기업들이 받을 수 있는 저리대출 상품이 많아진 것도 요인이다.
은행들은 대출증가에 따라 중앙은행의 대출한도 상한 조정을 기대하고 있다. 일부 은행은 이미 정기주총에서 신용성장 목표를 상향 제시해 승인받은 상태로 일부은행은 목표치를 중앙은행의 한도보다 2~4배 높게 잡은 곳도 있다.
비엣콤은행은 올해 자사의 신용성장 한도가 10.5%에서 14%로 상향조정될 것으로 전망한다.
베트남국제은행(Vietnam International Bank, VIB)은 중앙은행으로부터 받은 한도가 8.5%이지만 최근 주총에서 31%를 제시하기도 했다. 당 칵 비(Dang Khac Vy) VIB 총재는 “중앙은행의 신용성장 제한은 부실채권 방지를 위한 것으로, 시장 상황과 은행의 자산건전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유연하게 조정돼왔다”며 조만간 상향 조정될 것으로 기대했다.
경제전문가인 레 쑤언 응이아(Le Xuan Nghia) 교수는 “중앙은행이 각 은행에 할당하는 대출한도는 이제 폐지를 조심스럽게 고민할 때”라며 “신용성장 한도가 지금은 은행과 기업 발전에 장애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