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제품 수입→반제품 수입후 완제품→시설투자, 직접 생산 순…연간 5000만도스 목표
[인사이드비나=하노이, 떤 풍(Tan phung) 기자] 베트남이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를 기술이전 방식으로 올해 국내에서 직접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건부 산하 백신의학생물연구생산센터(Polyvac) 대표는 21일 현지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측과 스푸트니크V 생산기술 이전및 완제품수입을 위해 현재 협상중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제네리움(Generium)이 생산하는 스푸트니크V 백신은 지난 3월23일 조건부사용 승인 및 수입이 허가됐다. 이는 2월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이어 베트남에서 두번재로 사용승인된 백신이다.
폴리백과 러시아 파트너간 스푸트니크V의 생산기술 이전 협력은 두단계로 나뉘어 진행된다. 우선 러시아측이 반제품을 공급하면 폴리백이 사용가능한 시설을 활용해 러시아측 요구대로 최종단계(포장인지 생산인지 불분명)를 완성해 연간 약 5000만회 용량을 생산한다. 두번째는 생산기술 이전이 완료되면 폴리백이 직접 모든 과정을 거쳐 완제품을 만든다.
폴리백 대표에 따르면, 수입 반제품으로 완제품을 만들 경우 기존 생산설비에 대한 추가 투자없이 곧바로 백신을 생산할 수 있다. 또 보건부의 정책적 지원에다 러시아측도 기꺼이 협력하겠다고 밝혀 곧바로 생산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직접 완제품 생산에는 러시아 기술에 적합한 추가 시설 및 직원교육 등에 대한 투자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폴리백은 자체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이 백신은 스푸트니크V와 유사한 ‘재조합 단백질(Recombinant Protein)’ 기술을 사용하지만, 스푸트니크V가 아데노 바이러스 벡터를 기반으로 하는 것과 달리 홍역 바이러스 벡터를 기반으로 한다.
폴리백은 이미 표준 백신 제조공정을 갖추고 있으며 현재 홍역, 풍진(rubella), 소아마비, 로타바이러스(rotavirus) 등 국내용 4가지 백신을 생산하고 있다. 이 백신들은 연간 2000만도스 이상이 생산돼 내수를 100%를 충당한다.
보건부는 코로나19 백신 공급을 늘리기 위해 지난 3월부터 모든 국내외 적격업체가 백신 생산자들에 접근해 협상할 수 있도록 권고했다. 이에 따라 폴리백 외에도 AMV, 바바이오텍(Vabiotech) 및 비메디멕(Vimedimec) 등도 미국, 인도측 파트너들과 협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보건부와 백신 제조업체들은 현재 존슨앤존슨(Johnson & Johnson) 및 모더나와도 협상중에 있으며, 지난 18일에는 보건부가 화이자 백신 3100만도스 구매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물량은 연말께 도입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베트남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약 200만도스를 도입했으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포함해 연말까지 백신 1억5000만도스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기업들도 4개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이중 가장 앞선 것은 나노젠(Nanogen)이 개발한 나노코백스(Nanocovax)로 임상2상이 끝나가는 단계에 있으며, 아이백(IVAC)이 개발한 코비백(Covivac)은 현재 임상1상 단계에 있다. 또 폴리백과 바바이오텍도 곧 임상1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