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6.5%, 중국 8.5%…베트남 6.6%, 동아시태평양서 중국이어 두번째
- 변이코로나로 인한 재확산 가능성, 인플레이션 압력가중 등은 부담요인
[인사이드비나=조길환 기자] 세계은행(WB)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5.6%로 대폭상향조정하며 80년만에 최고의 ‘불황후 경제성장(fastest post-recession pace)’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혀 글로벌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호조를 보이고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은행은 8일(미국 현지시간) ‘세계경제 전망’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경제가 미국, 중국 등 주요 경제국의 가파른 회복세에 힘입어 5.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1월 전망치 4.5%보다 1.5%p나 높은 것이다. 세계은행은 매년 1월과 6월 두차례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를 내놓는다.
세계은행의 전망치는 4월6일 IMF(국제통화기금)의 6.0%, 5월31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의 5.8%보다 낮은 것이지만 5개월만에 1.5%p나 높인 것이어서 그만큼 세계경제 회복세가 빠르다는 점을 보여준다.
다만 많은 신흥국과 개발도상국들은 코로나19 팬데믹과 그 여파로 회복속도가 더딜 것으로 세계은행은 전망했다.
미국은 1조9000억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재정정책과 높은 코로나19 백신 공급 및 접종률, 통제 완화 등에 힘입어 6.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른 선진국들도 빠른 회복세를 보이겠으나 미국보다는 낮을 것으로 분석됐다. 유로존은 백신공급 증가와 봉쇄 등 통제조치 완화로 4.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도 억눌렸던 소비분출을 뜻하는 보복소비(pent-up) 등에 힘입어 8.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베트남은 6.6%로 경제성장률이 공개된 동아시아•태평양 국가중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공개되지 않았다.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은 7.7%의 높은 성장률이 예상되지만 중국을 제외하면 4.0%로 1월 전망치보다 오히며 소폭 하향조정됐다. 관광산업의 지속적인 위축에 따른 것이다.
유럽과 중앙아시아는 높은 외부수요와 공산품가격 상승 등으로 3.9%, 중남미는 백신수급 상황 개선과 이동제한 완화 등으로 5.2%로 예상됐다.
중동과 북아프리카는 유가상승이라는 긍정적 요인에도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와 백신 수급 어려움 등으로 2.4%에 그칠 것으로 세계은행은 내다봤다.
남아시아는 건설업 회복 추세에도 불구하고 역시 코로나19 피해로 6.8%, 사하라 이남은 농산물 수출업체 국내활동 강화 영향으로 2.8% 성장이 예상됐다.
세계은행은 변이 코로나19 발생에 따른 재확산 가능성 등 경제 하방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며 선적•물류비용 등 무역비용 상승과 인플레이션 압력가중 등도 부담요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