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생활고에 베트남 10대 소녀 인신매매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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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생활고에 베트남 10대 소녀 인신매매 증가
  • 투 탄(Thu thanh) 기자
  • 승인 2021.06.15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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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로 북부산악·중부고원지대 빈곤계층 대상, 극한상황 내몰리자 인신매매·밀입국 기승
- 중국으로 결혼·매춘 위해 팔려나가…최근엔 쿠데타로 혼란한 미얀마가 새로운 루트로 부상
- 인권단체들 “불우청소년 교육·지원 강화, 구출자들 사회 재적응 지원해야”
베트남 북부지방에서 인신매매 당해 중국으로 매춘으로 팔려갔던 14세 소녀가 구출돼 고향으로 돌아와 동생과 포옹하며 울고 있다. (사진=Blue Dragon Foundation)

[인사이드비나=호치민, 투 탄(Thu thanh) 기자] 베트남에서 지난 4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 4차확산으로 사회적 격리 조치가 강화되자, 기댈 곳 없는 가난한 이들이 극한상황으로 내몰리면서 10대 소녀와 아동 등의 인신매매와 밀입국이 급증하고 있다고 인권단체들이 경고했다.

이들 인권단체에 따르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국경이 폐쇄되었지만 인신매매범들과 밀입국자들은 베트남 국경을 넘어 중국이나 미얀마 경로를 이용해 10대 소녀와 여성 등을 인신매매하거나 밀수품을 전달하고 있다.

하노이 소재 아동구조단체 블루드래곤재단(Blue Dragon Foundation)의 공동설립자 마이클 브로소우스키(Michael Brosowski)는 “재단에서 파악하고 있는 대부분의 인신매매 사건은 소수민족 소녀및 여성과 관련 있다”며 “10대 소녀들이 매춘장소로 이용되는 노래방으로 팔려가고 있다는 정보가 계속 들어오고있다”고 전했다.

브로소우스키는 "가라오케나 바, 노래방은 코로나19 재확산 이후 접대원들이 크게 늘었는데, 이는 이번 확산세와 인신매매 사건이 무관치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당국은 이들 업소에 대한 조사와 단속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과 미얀마 인신매매 경로

브로소우스키에 따르면, 베트남은 현재 국경을 봉쇄한 상태지만 인신매매와 밀입국은 여전히 이웃 중국으로 계속되고 있다.

작년에 중국에서 70명이 넘는 사람들이 블루드래곤재단에 의해 구출됐는데, 이런 식으로 재단이 구출한 여성은 지난 1월까지 1000명에 이른다. 베트남과 중국 당국은 인신매매 피해자를 구출해 고향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협력하고 있지만 기대만큼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현지매체에 따르면, 경제적으로 어려운 임산부들은 밀수 네트워크를 통해 불법으로 중국에 입국한 후 아기를 출산해 그 아기를 팔기도 한다. 최근 수년간 중국 당국이 인신매매를 집중 단속해 10년전, 심지어 30년전에 인신매매된 베트남 여성들을 찾아내기도 했다. 이 여성들은 10대 소녀 시절에 인신매매로 중국으로 팔려가 농촌 총각과 결혼해 살고 있었다.

특히 최근에는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 이후 치안 및 통제 상황이 약화되자 미얀마 루트가 인신매매범들의 새로운 경로로 이용되고 있다.

브로소우스키는 "인신매매범들은 미얀마의 혼란한 상황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는데, 현재 이곳이 우리가 새롭게 주시하고 있는 인신매매 루트”라고 말했다.

◆인신매매 방지 노력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부를 두고 인신매매에서 구출된 이들의 사회 재적응을 지원하는 반인신매매단체인 퍼시픽링스재단(Pacific Links Foundation)의 다이안 쯔엉(Diane Truong) 커뮤니케이션 책임자는 "우리는 여성과 청소년의 권리 보장에 중점을 두고 인신매매를 당한 이들에게 자기계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베트남에서 가장 취약한 지역, 특히 북부산악지역이나 중부고원지대와 같이 가난한 이들이 많은 곳을 지원하는 것이 인신매매 방지에 필수적인 요소”라고 강조했다.

퍼시픽링스재단은 이들 가난한 지역의 불우청소년을 위해 온라인 영어수업, 여름캠프, 장학금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교직원과 공장의 근로자 및 관리자들에게 인신매매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구출된 여성이 새로운 삶을 선택하는데 도움이 되는 맞춤앱도 출시해 지원하고 있다.

◆유럽내 베트남 밀입국 네트워크

퍼시픽링스재단은 유럽 전역에서 인신매매나 밀입국된 베트남인들도 다루고 있다.

재단에 따르면, 독일 수도 베를린은 인신매매와 밀입국 네트워크의 주요 거점이다. 작년 3월 독일 경찰은 베트남인을 밀입국시키는 조직을 단속하기 위해 전국에서 일제히 급습작전을 펼쳤다. 

단속기간동안 독일 경찰은 조직원 13명을 체포했고 6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2018년부터 최소 155명의 베트남인을 독일로 밀입국시킨 혐의다.

밀입국 경로는 우선 베트남에서 비행기편을 이용해 동유럽으로 간뒤 다른 경로를 통해 베를린뿐 아니라 독일 전역이나 프랑스, ​​벨기에, 영국 등으로 들어간다.

밀입국 조직들은 1인당 5000~2만달러를 밀입국 경비로 받는다. 또 항공권과 비자 비용을 지불할 때까지 밀입국한 사람들을 은신처에 숨겨둔다. 사실 인질로 잡아두는 것이다.

쯔엉 책임자는 "우리는 각국 당국이 밀입국 관련 법 집행을 제대로 하도록 홍보하며, 그 지역의 사회복지사 등을 교육해 잠재적 피해자들을 도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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